고려아연·현대차·현대일렉·LG생활건강 영업익 증가...

▲ 자료사진

석유화학도 수요약세 불구 원재료 하락으로 이익 늘어
S-OIL, 유가급락 분기 사상 최대 1조73억원 영업 손실
코로나 사태 장기화 피해 2분기에 반영 실적 악화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1분기 울산지역 주요 상장기업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S-OIL은 신종코로나 확산과 유가급락의 직격탄에 창사 이래 분기 사상 최대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소비재, 비철금속, 기계, 자동차 업종은 호실적을 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올해 상반기까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다 피해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는 지역 기업들이 실적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실적쇼크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OIL은 신종코로나 확산과 유가급락의 직격탄에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S-OIL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2704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올 1분기 영업손실은 2018년 4분기에 낸 분기 기준 최대규모의 영업손실(333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1976년 창사이래 최대 규모다.

매출은 5조19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2% 감소했다. 순손실은 880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정유부문은 코로나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운송용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정유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정제마진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등의 영향으로 1조19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석유화학부문은 코로나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한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해 스프레드가 소폭 상승해 전분기보다 상승한 665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올 2분기에 대해 S-OIL은 정유사들의 대규모 가동률 조정 및 정기보수 일정과 함께 글로벌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정제마진은 낮은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윤활기유 부문은 수요약세와 함께 유가하락에 따른 원유가 하락이 제품가격에 반영되면서 윤활기유 스프레드도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철강 2위인 현대제철은 1분기 2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철강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로 대표되는 수요산업이 생산 차질을 빚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연달아 타격을 받았다.

◇실적개선

고려아연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1조732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1419억원으로 7.5% 줄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기기와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은 5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날 1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은 3864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이라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4179억원)에 비해 7.5% 감소했지만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과 긴축 경영 등 원가절감 노력으로 이익이 났다고 현대일렉트릭은 말했다.

LG생활건강과 LG하우시스는 오히려 코로나 덕을 봤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80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고, 영업이익은 3337억원으로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이 흔들리면서 화장품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으나, 손소독제·손세정제 등 생활용품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19.4%, 50.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LG하우시스도 코로나의 영향으로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를 보면서 깜작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72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8억 원으로 전기 대비 551.2% 증가했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1분기 매출액은 25조3194억원으로 5.6% 늘었고 영업이익은 8638억원으로 4.7% 증가하는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중국에서 판매가 반토막이 나고 유럽·인도·중남미에서도 부진했으나 환율효과와 그랜저·제네시스 GV80 등 신차효과와 환율 도움으로 실적은 소폭 개선됐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김창식·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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