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1234곳 실태조사

매출 감소 등 100% 피해 응답

외환위기때보다 30% 더 충격

경총, 코로나 관련 조사서도

42% “외환위기보다 더 심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조업은 섬유제품업, 비제조업은 숙박·음식점업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10~23일 중소기업 1234곳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 관련 업종별 피해 실태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76.2%가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특히 섬유 제품업과 숙박·음식점업은 100%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제조업에서는 섬유제품업에 이어 △가죽·가방·신발업(96.2%) △인쇄기록 매체 복제업(89.7%) △고무 제품 및 플라스틱(89.3%) 순으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에서는 숙박·음식점업에 이어 △교육서비스업(92.6%)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87.0%)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86.4%) 등의 순으로 피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주요 피해 내용으로 ‘내수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운영자금 부족·자금압박’을 꼽았다.

중소기업들은 중소기업 소득세 및 법인세율 인하(67.6%)를 가장 필요한 지원책으로 꼽았다. 또 고용유지원금 상향지원 확대(51.8%), 금융기관에 대한 면책방안을 통한 과감한 대출 유도(41.9%) 등을 주문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10일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선제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회생지원 방안’ 보고서에서 “현행 중소기업 구조조정 제도로는 위기 대응에 한계가 있다”면서 “중소기업의 도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제3자 중소기업 맞춤형 채무조정절차’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 충격을 외환위기 때보다 평균 30% 더 크게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0일 글로벌 리서치에 의뢰해 4월 1~20일 223개사(응답기업 기준)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업 인식 및 현황 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 피해를 본 기업들의 충격 체감도(평균)가 134.4로, 1997년 외환위기(104.6)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100.0)보다 각각 28.5%와 34.4%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개별 기업의 답변을 봐도 외환위기 충격보다 더 크다는 응답이 42.3%에 달했다. 외환위기 때보다는 작다가 35.6%, 비슷하다는 22.1%였다.

경총은 “이번 위기가 실물경제에서 비롯됐고 앞으로 위기의 폭과 강도를 예단하기 어려워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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