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현대차·LG 등 유입 차단

검사대상 확대·방역수준 강화

분산근무·재택근무도 재시행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자 기업들이 다시 ‘거리두기’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운용했던 재택근무를 종료했다가 다시 시작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사내 감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자진 신고·검사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감염에 더욱 민감한 SK울산CLX 등 생산현장의 방역 수준을 코로나가 절정이었던 때 수준으로 다시 강화한다.

또한 본사와 사업장 모두에서 거주 지역 외 개인적인 방문·여행, 타 지역 출장·외근을 당분간 모두 자제하고 타 지역에 갔다가 복귀하면 예방 차원의 4일 격리를 준수하라고 안내했다. 현대자동차, LG 등 다른 주요 기업들도 이태원발 집단감염 확산으로 구성원들에게 자진 신고를 권유하고 방역을 강화했다. 기업들은 이태원을 고리로 하는 2차·3차 감염 우려에 따라 가족이 이태원 등 확진자 발생 지역 방문자거나 간접 접촉자인 직원은 예방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전 집단감염은 특정 지역·종교, 콜센터 등과 관련돼 있어 회사 직원들과의 연관성이 실제로 크진 않았다”며 “그러나 이태원 관련 집단감염은 젊은 층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 실제 체감하는 위기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자진 신고 기준을 확대한다고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TF는 지난달 29일~이달 6일 이태원 유흥시설과 일반 기타시설 방문자뿐 아니라 지난달 29일 이후 홍대·논현동 유흥시설 방문자, 8일~9일 수원 킹핀볼링장 방문자까지 반드시 자진 신고하고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이태원에 사옥이 있는 삼성 계열 광고사 제일기획은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전날부터 3일간 ‘분산근무’를 실시한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증설 현장에서는 삼성물산 소속 현장 직원이 전날 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부터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이 확진자는 이태원 방문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재택근무 체제로 다시 전환했다. 이날 오후부터 24일까지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한다.

SK텔레콤은 2월25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전원 재택근무를 했다. 지난달 6일부터는 구성원 개별 상황에 맞춰 재택근무와 출근을 선택·설계하는 유연근무로 전환했다가, 다시 재택근무로 돌아간 것이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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