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0여일만에 83.3% 지급…위축됐던 소비심리도 기지개
한국신용데이터, 5월 둘째주 지역 매출 작년 수준 거의 회복
지원금 지급 수단·방법에 따라 결제 가능 여부 달라 혼선도

▲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효과로 신종코로나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21일 울산시 남구 신정시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소비진작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지 10일이 넘어가면서 지역 전통시장 등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만 여전히 신용·체크카드 포인트나 선불카드 등 지급 수단·결제 방법마다 결제 여부가 달라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찾은 남구 신정시장. 이날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검은 봉지를 든 시민들로 북적였다.

일부 점포에는 ‘긴급재난지원금 결제가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갔다. 대부분 소비자들도 지급받은 선불카드나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소비에 나서고 있었다. 공영주차장에는 끊임없이 차가 들어와 주차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마치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듯했다.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자 상인들도 무척이나 이 상황을 반겼다.

신정시장 내 음식점을 하는 김모(52)씨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매출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 사태 전보다는 여전히 50~60%에 불과하지만 지원금이 풀리고 나서는 확실히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전국소상공인 카드결제정보 등을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5월 둘째주 울산지역의 매출 수준은 지난해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여전히 지급 수단 결제 방법마다 결제가 가능한지를 묻는 등 시민들의 혼란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지급받은 선불카드는 마그네틱 카드로 제작돼 IC칩이 포함돼있지 않은데, 결제시 카드단말기 IC인식부에 꽂으면 승인이 거절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 또 구·군마다 지급한 선불카드의 금융기관이 다른데 똑같은 매장에서 결제가 되지 않았었다는 시민들도 잇따르고 있다.

시민 김모(39)씨는 “남구에서 선불카드 발급받았는데 저는 메가마트에서 결제에 실패했다. 직원이 경남은행카드만 결제가 되고 농협은 아직 전산등록이 안됐다고 해서 허탕쳤다”고 했다.

또 일부 매장의 경우 신용·체크카드 결제는 가능하지만 선불카드는 사용이 불가능한 곳도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IC칩이 내장된 카드로 지급했을 경우 빨라도 8월이 돼야 지급이 가능했기 때문에, 긴급재난지원금의 빠른 지급과 비용절감을 위해 부득이하게 마그네틱 카드로 선불카드를 제작했다며 대부분 매장에서 보유한 카드 리더기는 IC칩과 선불카드 동시에 사용 가능하고 나눠줄때도 이같은 안내사항을 여러 번 홍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용제한 업종에 포함되지 않은 매장에서는 선불카드나 신용·체크카드 차이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계속 결제가 되지 않을 경우 카드를 재발급해보시는 걸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지역에서는 이날 기준 총 41만여가구 중 83.3%에 해당하는 34만여가구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지급 받았다. 울산에는 총 3100억여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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