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등

생계형 자금 대출 급증하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압도

기업 운전자금 대출도 폭증

자영업자·기업 자금난 반영

▲ 자료사진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울산지역 가계대출(부채)이 4개월만에 증가로 돌아서고 기업 운전자금 대출도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울산의 산업경기와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로 자금난에 처한 자영업자를 비롯한 가계와 기업의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3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지표에 따르면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1조4982억원으로 전월(2월)대비 835억원 증가했다. 울산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늘어난 것은 지난해 12월(-655억원) 이후 4개월만이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893억원 증가한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은 58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3개월만이다.

특히 담보유형별로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한 생계형 자금 성격인 기타대출이 한달 전보다 693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142억원)을 압도한 것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올들어 1월(­201억원), 2월(­104억원) 두달 연속 감소하던 기타대출 증가액(전월대비)은 3개월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코로나로 소득이 감소한 자영업자를 비롯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가계의 생계형 대출이 급증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울산은 지난 2월22일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월15일까지 28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됐다.

코로나로 기업생산과 수출이 위축되면서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금융권 대출도 급증했다.

예금은행의 여신 가운데 운전자금 용도의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2126억원이나 급증했다. 지난 한해동안 기업 운전자금 대출 증가액이 542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반면 기업 시설자금 대출 증가액은 전월(851억원) 보다 크게 감소한 119억원에 그쳤다. 지역 기업들이 코로나 확산기인 3월, 공격적인 경영을 위한 시설자금 투자 보다는 운전자금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입주체별로는 대기업 대출 증가액(187억원)은 전월보다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1022억원)이 확대돼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4월 현재 울산의 가계대출 증감률(말잔기준)은 전년동월대비 ­1.1%를 기록중이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감률(말잔기준)은 전년동월대비 3.4% 감소해 주택시장 약세현상이 주담대출로 반영됐다.

울산지역 가계대출 증감률은 2016년 11.5%에서 2017년, 6.7%, 2018년에는 0.4%로 떨어졌고, 2019년 ­0.7%로 가계대출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감률은 2016년 9.6%에서 2017년 6.7%을 기록한 뒤 2018년에는 -1.9%, 2019년 ­2.6%로 2년 연속 감소했다.

한편 3월말 현재 울산지역 금융기관의 총수신 잔액은 44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795억원 증가했다. 총여신 잔액은 43조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606억원 증가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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