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구

▲ 울산 중구 등 전국 원전 인근 12개 지자체는 지난해 10월 중구청에 모여 전국 원전 인근지역 동맹 출범식을 개최했다.

성과
중구 캐릭터 울산큰애기 육성
정원도시 조성·원전동맹 구축
원도심 활성화 여건 마련 박차

과제
우정혁신도시 활성화는 요원
클러스터 부지 법정싸움 지속
대규모 재개발 사업 잇단 잡음

박태완 중구청장이 민선 7기 취임 2주년을 맞으며 임기의 반환점을 돈다. 지난 2년 전반기동안 박 구청장은 청년창업·강소기업 지원 등 일자리 도시 기반을 조성하고,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 등을 통한 역사문화관광 도시 구축, 혁신교육 지구 지정에 따른 교육도시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과 연계한 정원도시 조성 추진과 원전지원 문제 해결을 위한 원전동맹 구축 등에도 앞장섰다. 그러나 혁신도시 활성화의 마중물인 중심상업지구가 여전히 텅 빈 상태로 기약없다. 또 지역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은 잡음의 연속이다. 클러스터8지구 소송도 진행형으로 혁신도시 활성화는 아직도 요원하다.

◇올해의 관광도시 관광객 500만명 등 성과

박 구청장은 전반기동안 올해의 관광도시 성공적 추진에 따른 관광객 500만명 방문, 2019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 수상 등 울산큰애기 캐릭터를 육성했다. 울산지역 최초로 청년 면접정장 무료대여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문화관광과 일자리 도시 기반을 닦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전국혁신도시협의회 회장 활동과 전국원전동맹 구성 등은 주요 성과로 꼽힌다.

취임 이후 구정방침의 최우선에 ‘일자리를 주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중구형 일자리 2만7500개 창출을 위한 연차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공모사업 추진으로 울산의 고용한파 속에서도 지역일자리 목표 초과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역 최초로 청년 면접정장 대여사업을 진행, 총 297건을 지원해 1억39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봤다. 울산대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도 손을 잡고 공공기관 합동 채용박람회, 취업캠프, 공공기관과 함께하는 멘토링데이 운영 등 청년 취업지원 사업에도 행정을 집중했다.

박 구청장은 전반기 동안 중구 르네상스 견인을 위한 산업진흥계획도 수립·추진했다. 수년간 빈 건물로 방치돼있던 중구 원도심 일원 크레존 건물을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와 국토부 공모사업을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했고, 구 중부소방서 부지에 지식산업센터와 청소년문화회관 건립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립미술관과 더불어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을 톡톡히 마련했다.

태화종합시장 주차난 해소를 위해 태화시장2 공영주차장을 준공했고, 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를 설치해 상인들의 소통 공간과 고객편의·서비스 지원에도 힘썼다.

이 밖에도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을 추진, 중구에 한 해 관광객 500만명이 다녀가는 성과를 거뒀고 음악창작소 조성, 울산큰애기 캐릭터 육성을 통해 관광도시 중구 이미지를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다.
 

▲ 울산큰애기가 지난해 열린 제2회 우리동네 캐릭터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신세계 입점 요원…개발 관련 잡음도 끊이지 않아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취임 이후 해결되지 않거나 계속해서 잡음이 흘러나오는 부분이 여럿 있다.

우선 크레존 건물과 구 중부소방서 부지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놓은 반면, 중구 발전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혁신도시의 활성화는 요원하다.

부지 매입 이후 수년째 혁신도시의 중심상업지는 빈 공터로 남아있는 상태다. 2016년 중구와 신세계가 백화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백화점, 엔터테인먼트, 레저시설 등을 갖춘 복합센터 건립을 계획했으나 아직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신세계 측에서 착공 시기와 세부계획 등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예상을 빗나가 주변 상가와 혁신도시 인접 주민들의 항의성 민원이 지속됐다.

또 중구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B-04(북정·교동)와 B-05(복산동)는 보상 관련 갈등으로 인한 중구청 점거와 항의 집회, 이로 인해 주민이 경찰에 연행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또 최근 B-05의 경우 경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받았다.

혁신도시 활성화에 방점을 찍을 클러스터 부지 활성화도 여전히 요원하다.

8지구는 지난 2018년 지역 의료재단이 1200병상 규모의 의료복합타운을 건립키로 했으나 2년 가까운 세월동안 시세 차익으로 인한 투기 의혹과 사기로 인한 고소, 손해배상 소송 등 지리멸렬한 법정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7지구는 울산시가 지식산업센터 입주를 반려해 벌어진 행정소송에서 패소해 늦었지만 입주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많은 기업들이 입주를 포기하는 등 산학연 클러스터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 모든 일들이 중구지역 관할에서 발생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민간개발사업들이라는 이유로 관리·감독에서 손 놓거나 소홀하게 했던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