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기업 여름휴가 변화

주요 그룹 분산·장기 일정 독려

현대기아차 생산공장 집단휴가

일반직·연구소, 10월까지 실시

현대重도 혹서기 7월말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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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주요 기업의 여름휴가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일부 기업들은 여름에 집중됐던 휴가를 1년 중 언제든, 기간도 길게 쓸 수 있는 풍토가 자리잡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그룹들은 일제히 코로나를 고려해 휴가 기간을 분산하고, 직원들이 휴가를 길게 내라고 권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도 예년처럼 8월 첫주인 8월3일~7일 울산과 광주 생산공장을 멈추고 하계 집단 휴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올해 일반직은 여름 휴가 기간을 7~9월로, 연구소는 7~10월로 하면서 여름 휴가에 개인 연월차를 붙여서 쓰라고 권장하고 있다.

SK, LG도 연중 상시 휴가제를 두고 있는 가운데, 여름 휴가에 개인 연차를 붙여 2주 이상 장기 휴가를 가라고 적극 독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최근 직원들에게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기 위해 2주 이상 ‘빅브레이크’ 휴가를 가라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LG 주요 계열사는 여름 휴가 기간을 7~12월로 하고, 여름 휴가에 개인 연차를 붙여 장기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종전에는 일주일 이상 휴가를 내거나 여름·연말이 아닌 평시에 휴가를 가긴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지만, 코로나를 계기로 회사가 먼저 원하는 시점에 상시휴가나 장기 휴가를 권장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하는 특성을 가진 전자, 철강과 정유·화학 업종은 개별적으로 상시 또는 장기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별도의 여름 휴가기간은 두지 않고 1년 중 직원이 원할 때 휴가를 내도록 하는 상시 휴가제를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연중 언제든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선업종은 올해도 예년처럼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일괄적으로 여름휴가에 돌입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야외작업이 많은 조선업종 특성상 여름 혹서기인 7월 말부터 8월 2주 차 사이 하계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특히 올해 휴가에서 코로나에 감염되는 일이 없도록 방역, 거리두기 등을 준수하라고 각별히 당부하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코로나로 휴가 방침을 새롭게 바꾸는 것은 없다. 코로나로 ‘워라밸’(Work&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더욱 강조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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