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99개 금융기관 조사

코로나 인한 대출 급증 원인

심사 조건 강화·한도도 낮춰

대출수요는 2분기보다 늘 듯

▲ 자료사진
3분기 금융기관들의 대기업·중소기업·가계주택·가계일반 대출에 대한 태도가 모두 2분기보다 강화돼 코로나 여파로 자금수요가 많은 기업은 물론 가계의 자금사정이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199개 금융기관(은행 15·상호저축은행 16·신용카드 8·생명보험사 10·상호금융조합 150)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3분기 금융기관들의 대기업·중소기업·가계주택·가계일반 대출에 대한 태도는 모두 2분기보다 까다로워질 것으로 분석됐다고 13일 밝혔다.

조사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출 급증의 영향으로 3분기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 관련 위험이 커지고 각 기관의 대출 관리도 깐깐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의 경우 2분기와 비교해 3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돈을 빌리는 주체(차주)별로 △대기업 -10→-13 △중소기업 7→-10 △가계주택 -7→-17 △가계일반 3→0 등의 변화를 보였다.

대출 태도·신용위험·대출수요 각 지수가 양(+)이면 “대출 태도 완화”, “신용·대출 수요 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대출 태도 강화”, “신용·대출수요 감소” 응답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수가 음(-)으로 나타나면 반대의 경우다.

차주에 상관없이 2분기보다 대출 심사조건을 강화하거나 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대출을 조이겠다고 대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에서 태도의 변화 폭이 가장 컸다.

3분기 신용위험 지수도 전반적으로 올라갔다. 대기업과 가계주택·가계일반 대출 관련 신용위험 지수는 2분기 각 23, 40, 40에서 3분기 27, 43, 43으로 높아졌다. 그만큼 대출 확대에 따른 건전성 위험을 걱정하는 금융기관이 늘었다는 얘기다. 다만 중소기업은 2분기와 같은 신용위험 지수(43)를 유지했다.

이처럼 은행 문턱은 높아질 예정이지만, 3분기 대출 수요는 오히려 2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4월말 울산지역은 코로나 여파로 기업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이 한달전보다 4331억원 늘어나, 가계대출(331억원) 증가액을 압도했다. 기업대출은 한달 새 대기업 4331억원, 중소기업 884억원 각각 증가했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4936억원) 증가액이 시설자금(479억원) 증가액을 압도해 주요 기업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영압박이 극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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