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고용안정지원금의 신청 접수는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됐다. 당초 고용부는 수급자로 선정되면 신청일로부터 2주 이내 100만원을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50만원은 7월 중에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처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아직 한 푼도 받지 못한 신청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처리율은 51.6%, 지급률은 58.1%로, 10명 중 4명은 신청 후에도 지원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울산도 비슷한 상황이다.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은 한마디로 고용을 안정시켜주기 위해 주는 돈이다. 한명이라도 더 고용을 유지시키려면 적기에 지급해야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울산의 연령별 취업자는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모두 감소했다. 특히 주력산업 침체와 코로나발 경제쇼크로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20대 취업자 수가 가장 큰 비중으로 줄었다. 올 2분기 울산의 20대 취업자는 6만3000명으로, 전년동기(7만명)대비 10.0%(-7000명)나 감소했다. 40대 취업자도 지난해 2분기 15만명에서 올해 14만1000명으로 6.0%(-9000명)나 줄었다. 30대 취업자는 12만3000명에서 11만8000명으로 4.1%(-5000명), 50대는 15만3000명에서 14만8000명으로 3.3%(-5000명) 각각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신청한 사람들의 직종을 분류해보면 영세자영업자가 110만명(62.4%)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고노동자·프리랜서는 59만명(33.5%), 무급휴직자는 7만명(4.1%)이었다. 울산에는 영세자영업자가 6만~7만명, 특고·프리랜서는 90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이들에게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은 단비와 같은 것이다.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은 어떻게 보면 임시로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지원금을 타이밍에 맞게 활용하면 고용위기를 넘길 수 있는 훌륭한 처방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