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연구소 동남권 경제 리뷰

자동차·조선·화학·기계 부진에

울산 전년동기比 10.5% 줄어

고용도 상반기에만 6천명 급감

부울경 수출액 전년比 19.2% ↓

코로나 팬데믹 충격으로 올해 상반기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제조업 생산이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고용, 소비 등도 크게 부진했다.

하반기 완만한 회복세가 전망되나 큰 폭의 반등은 어려워, 모든 경제주체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이겨 나갈수 있는 해법 찾기가 중요하다는 제언이다.

5일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동남권 경제 리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10.5%)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올해 1분기(-2.6%)는 소폭 감소에 그쳤으나 2분기(-14.7%) 들어 급락세로 전환된 것이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역별로는 울산(-10.5%)이 자동차 수출 급감, 조선 생산공정 차질 등으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경남(-8.0%), 부산(-6.2%)도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산업 생산(-19.9%) 감소율이 가장 컸다. 조선(-1.9%), 화학(-3.8%), 기계(-7.8%), 석유정제(-3.6%), 철강(-5.2%) 등 주력산업도 코로나 충격에 따른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9.2% 감소한 504억3000만달러로 상반기 수출액 기준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던 2011년 상반기(908억3000만달러) 대비 55.5%에 불과한 수준이다.

고용사정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월평균 취업자 수는 금년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4만2000명 감소했다. 1분기에는 1만6000명이 늘어났으나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2분기 들어 급감(-10만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취업자는 부산(-2만 5000명)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경남(-1만 1000명), 울산(-6000명) 순으로 고용시장이 감소했다.

소비와 부동산시장도 부진했다. 대형소매점판매는 1분기(-10.4%)에 이어 2분기(-2.5%)도 마이너스 성장했다.

부동산시장의 가격 하락폭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울산은 올해 상반기 남구와 북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0.2% 상승했다. 경남은 -3.4%, 부산은 -1.4%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하반기 동남권 경제도 완만한 회복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수요부진 완화, 전기차 판매호조, 신차 효과 등이 예상되고 조선 산업은 LNG선 중심의 수주 지속, 선박인도 업무 재개 등에 따른 생산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보았다.

동남권연구센터 백충기 연구위원은 “코로나 사태의 2차 대유행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면서 “개인,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이겨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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