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시설작업 완료 3년만에

석유·LNG저장탱크 시설 등

상부 구조물 공사 본격화

2026년 완공 목표로 진행

글로벌 에너지 허브 한발 더

울산항 동북아 오일허브 북항사업 상부시설 공사가 빠르면 이달 중으로 첫삽을 뜬다. 오일허브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된 지 10년 만에, 하부시설인 매립작업이 완료된지 3년여 만에 상부구조물 공사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울산항이 국내 최대 액체허브를 넘어 오일과 가스까지 합친 명실상부한 글로벌 에너지 허브항만으로의 도약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12일 울산항만공사(UPA)는 이달부터 울산 남구 황성동 일원 북신항과 인접해 구축되는 동북아 오일허브 상부시설 공사가 개시된다고 밝혔다.

사업주체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이달 착공에 나서게 된다고 UPA는 설명했다. 최종 완공시점에 앞서 2024년쯤에 우선적으로 구축된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조기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상부시설에는 석유 및 LNG저장탱크 시설, 각종 지원 및 부대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석유와 LNG를 합쳐 최대 830만 배럴 저장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UPA는 전망했다.

특히 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맞추고 LNG 전용부두로 활용하기 위해 오일허브 부두 규모도 일부 상향·조정된다. 오일허브 북항사업지구에는 6만t급 2개 선석, 8만5000t급 1선석, 1만t급·3만t급·12만t급 각각 1선석 등 총 6개 선석이 구축된다.

기존에는 6만t급 3선석으로 계획돼 있었는데, 이중 1선석이 8만5000t급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6개 오일허브 선석 중 외곽시설인 울산신항 북방파제에 12만t급 오일허브 전용선석이 운영된다.

TS부두처럼 방파제 외벽을 이용해 오일허브 선박의 접이안 구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오일허브 예타는 2010년 통과된 바 있고, UPA는 직접 1360억원의 자체 예산을 들여 지난 2013년 동북아 오일허브 북항지구 하부시설 공사 착공에 들어가 2017년 6월 완료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항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북항 1단계 사업 추진에 따른 총 생산유발 효과는 1조4052억원이며 이 가운데 울산지역에 59.65%를 차지하는 838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PA 관계자는 “애초 오일사업에다 가스까지 더해지면서 공사기간과 구축되는 배럴규모도 확대됐다”면서 “오일허브 북항사업이 하부시설에 이어 상부시설까지 모두 갖춰지게 되면 울산항은 물론 LNG벙커링으로 관련 신산업까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항만 업그레이드에 큰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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