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에 농산물 가격은 급등

재난지원금 덕에 반짝 오른 매출

코로나 재확산에 70%가량 급감

비대면 판매 위한 방안마련 절실

▲ 울산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올 여름 어느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경기악화에다 장마, 폭염까지 견뎌내는데도 힘에 부쳤는데, 또 다시 코로나가 재확산될 우려가 높아진다니 그야말로 망연자실입니다. 추석도 코앞인데 이젠 기대심리조차 사라졌습니다. 장사는 망쳤습니다.”

울산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올 여름 어느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 탓에 수개월여 동안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데 이어 최근 장마에다 폭우까지 겹친데다, 또 다시 코로나까지 재확산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한숨만 늘어났다.

울산 남구 최대시장 하나인 신정시장의 한 상인은 “예년같으면 개당 700~800원 정도하던 채소류가 현재 2000원 정도하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데다 폭염으로 과일 같은 상품은 매장에 진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속에서 코로나 재유행 조짐에 손님 발길은 더욱 뜸해지지 않겠느냐”며 한탄했다.

또 다른 상인은 “재난지원금 등으로 반짝 매출이 늘어났는데, 이제는 아예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많은 상인들이 멘붕에 빠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예년과 비교하면 최근 매출은 70% 정도 줄었다는 게 상인들의 주장도 나온다.

의류판매점 한 상인은 “1주일 전에는 매장 방문객이 100명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20~30명으로 급감했고, 그런만큼 매출도 70%정도 줄었다”고 했고, 인근 즉석구이 판매점 상인은 “하루에 고작해야 10명 정도도 판매했다”고 푸념했다.

지역의 또 다른 전통시장 한 상인은 “추석을 대비해 가게안에 물건을 많이 받아놓아야 하는데 손님도 주는 상황에서 무조건 물건만 쌓아놓기가 겁이 난다”면서 “요즘에는 가게에 들어와 흥정하려는 손님들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일각에서는 방역을 강화하면서도 비대면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배송센터 운영 등의 필요성도 나온다.

신정시장상인회 관계자는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전통시장도 온라인 시스템 강화측면에서 배송센터를 설립해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상품을 배달하는 구조를 갖추면 대외 불확실성에도 적극 대처해 나갈 수 있고 전통시장에도 청년들의 창업활동을 보다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외에도 백화점 등 유통업계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계를 비치하는 한편, 고객간 접촉 장소인 승강기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폐점후에도 재차 고객밀집지역에 대해 추가로 방역을 진행한다. 직원들에게는 수도권 이동, 외부활동 등을 자제하도록 공지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월 1회 전 매장에 대해 방역을 실시해왔는데, 앞으로는 고객들이 주로 몰리는 지점에 대해 주2회 추가 방역을 진행한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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