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코로나 재확산 복병에

차·석유화학·조선 등 6개 업종

하반기 수출도 5.1% 감소 전망

지역 경제 어려움 가중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로 인한 수출 감소로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업종이 하반기에도 실적 악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울산 지역 전체 수출에서 3대 주력업종의 수출 점유율은 70%를 웃돌아 신종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지역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디스플레이, 전자·IT 등 수출 주력 업종 6개 협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 사태에도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주력 업종의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평균 0.3%) 늘며 선방했지만, 하반기에는 매출액이 감소세(평균 -4.2%)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전경련은 이들 6대 주력 업종의 경우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상반기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8% 감소한데 이어 하반기도 5.1%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전자·IT 등 4개 협회는 올해 상반기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수출 감소’라고 답했다.

자동차 협회는 신종 코로나로 인한 생산 차질을 또다른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등 3개 협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로 하반기에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3개 업종은 울산산업과 경제의 주력업종으로, 지역 경제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어려움에 빠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총 수출은 269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했다. 지난 2006년 상반기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울산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수출감소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4~6월 수출 급감의 여파로 상반기 전국(-11.3%)에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곳이 울산이다.

특히 울산은 3대 주력업종(5대 수출품)의 수출액은 200억6000만달러로 지역 전체의 수출액의 74.3%를 점유한다.

업종별로는 석유제품(-39.4%), 석유화학(-23%), 자동차(-19.5%), 자동차부품(-30.4%), 선박(-14.6%) 수출이 일제히 감소해 지역경제가 위기를 겪었다.

지역 산업계는 국제유가가 4월 최저점을 찍고 반등했고, 울산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유럽, 중국 등의 순차적 영업재개에 따라 하반기에는 수출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 2차 확산의 복병을 맞나 또다시 위기국면에 빠져들 전망이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하반기에 코로나 확산세가 악화되면 상반기 선방했던 우리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며 “대유행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0.3%에서 -0.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희망적인 ’V‘자 혹은 ’U‘자 형태 경기 반등보다 비관적인 ’W‘자 형태 이중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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