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13년만에 중간배당 중단

SK이노·현대차·현대모비스 등

실적 악화·불확실성 이유 포기

울산지역 상장사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적 악화와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여름 보너스’ 중간배당을 포기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으로 통하던 S-OIL은 올해 13년 만에 중간배당을 포기했다.

올해 1분기에 1조73억원의 영업적자로 분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게 발목이 잡혔다. 2000년부터 매년 꼬박꼬박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해온 S-OIL이 중간배당을 하지 않는 것은 13년만이다.

2017년부터 꾸준히 중간배당을 해온 SK이노베이션도 4년만에 중간배당을 중단했다. 1분기 1조7752억원에 달하는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배당 정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S-OIL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6억원과 지난해 1411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와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올해 중간배당을 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처음 중간배당을 실시한 이래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중간배당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고수해 온 현대차는 6년만에 중간배당을 포기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이후 글로벌 시장 정상화와 실적 회복 추이를 고려해 배당 정상화 및 주주 환원 개선 방안을 추진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중간배당을 실시한 현대모비스도 코로나19로 인한 상황 변화를 감안, 중간배당을 포기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중간배당 규모는 2630억원, 현대모비스는 947억원이다,

배당주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여러 고배당 종목의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S-OIL의 경우 지난해 말 9만53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26일 5만8600원으로 떨어지면서 올들어 주가 하락률은 38.51%에 이른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지주(-30.03%), 기업은행(-29.24%), 메리츠화재(-28.85%), NH투자증권(-27.24%), 우리금융지주(-24.14%), 하나금융지주(-21.00%), 효성(-15.17%) 등 배당주로 이름을 날리던 종목의 주가가 줄줄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배당주가 외면받는 가운데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에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에서도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배당주 펀드 268개의 설정액은 지난 25일 기준 총 10조8145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9726억원 줄었다.

배당주의 주가 부진에 배당주 펀드 수익률도 부진하다. 배당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89%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7.74%를 크게 밑돌았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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