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車·부품 하반기 전망
내수 물량기준 전년比 4.8% 감소
수출액도 연간 18.2% 줄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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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코로나 발생으로 수많은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공장가동 중단 사태까지 직면하는 등 최악의 경영위기에 내몰려 왔는데, 코로나 사태가 재확산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나마 내수판매로 간신히 버텨왔는데, 코로나 재확산에 내수판매 조차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 업체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2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자동차·부품 내수는 물량 기준으로 4.8% 감소하고 생산은 2.5%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으론 각각 -1.0%와 -12.6%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이 하반기에도 늘어날 가능성이 낮아 보여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상반기 수출액이 작년 동기대비 28.5% 줄었고, 7월 -27.7%, 8월 -27.0%를 기록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수출은 하반기에 6.5% 감소해 연간 18.2% 줄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하반기 세계 자동차 판매가 작년보다 8~12% 감소해 연간 판매량은 18~2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에는 완성차 국내 판매가 지난해 동기대비 6.6% 늘며 비교적 선방했지만 해외 시장은 침체한 탓에 부품업계는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와 경남본부가 지난 7월 발간한 ‘울산·경남 지역 자동차 부품업 특징 및 발전방안’ 공동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생산과 수출은 줄어들고 재무구조, 자금사정은 더 악화됐다. 올들어 코로나의 영향으로 생산은 사스 및 2008년 금융위기 후 수준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울산지역 1차 협력업체 납품구조는 현대·기아의 비중이 78.9%로 매우 높고 전속 협력업체의 비중은 57.9%로 전국(39.8%)과 비교해 크게 높았다.

중소 부품업체들은 자금 수요가 많은 추석을 앞두고 고충이 큰 상황으로 보인다.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앞으로 공장문을 계속해서 열어야할지를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할 상황에도 처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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