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국회 제출자료 분석

10년 넘게 45조 쏟아붓고도

투자액 회수율 40%에 그쳐

같은기간 민간은 85% 회수

공기업이 해외자원개발에 수십조원을 쏟아부은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투자액의 절반도 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받은 ‘2019년도 해외자원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한국전력공사 및 자회사 등 공기업의 누적 투자액은 388억8000만달러이며 이 가운데 40.0%인 155억3700만달러를 회수하는데 그쳤다. 최근 환율을 적용하면 약 45조원을 쏟아부어 19조원 정도만 건진 것이다.

같은 기간 민간기은 391억900만달러를 투자, 이 가운데 330억3000만달러를 회수해 회수율이 84.5%에 달했다.

공기업 가운데 석유공사는 작년 말까지 215억5600만달러를 투자해 절반(51.1%)에 해당하는 110억1800만달러를 회수했다.

해외에서 진행 중인 26개 사업 가운데 예멘 4 탐사와 우즈베키스탄 웨스트 페르가나&차이나배드(West Fergana & Chinabad) 사업에서는 아직 투자액을 회수하지 못했고, 대표적 부실 사업으로 꼽히는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은 40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3400만달러를 회수하는 데 그쳤다.

가스공사는 작년 말 기준으로 투자액 107억600만달러의 33.8%인 36억2100만달러를 회수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작년 말까지 22개 해외사업에 47억8500만달러를 투자했으나 회수율이 14.6%(6억9800만달러)에 불과했다.

한국전력과 자회사들도 5개국에서 13개 사업에작년까지 18억30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회수율은 10.9%(2억달러)로 저조했다.

이처럼 공기업들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회수율이 저조한 것은 2014년 말 이후 자원가격 하락으로 보유 자산 가치와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각 공기업은 현재 비효율·비핵심 자산을 철수 또는 매각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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