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중 21.4% 역대최대
여신도 1년새 52%나 급증
하반기 성장률 -3.8% 전망
한경연 “연내 반등 불가능”

▲ 자료사진

올해 이자를 낼 만큼의 이익도 못 올리는 기업을 뜻하는 한계기업이 전체 외부감사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을 것으로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계기업 1년전 14.8→21.4% 확대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 1 미만인 기업, 즉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을 뜻한다. 한은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를 마친 뒤 이런 내용 등을 담은 금융안정상황 자료를 공개했다. 한은은 올해 코로나 충격으로 기업 재무 건전성이 계속 악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한계기업이 지난해보다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충격(평균 10.5% 감소)을 고려하면 올해 한계기업 비중은 21.4%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게 한은 예상이다. 지난해 한계기업은 3475곳(전체의 14.8%)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0년 이래 가장 많았다.

같은 맥락에서 한계기업 여신은 전체 외부감사 기업 여신의 22.9%(175조600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해 한계기업 여신(115조5000억원, 전체 대비 15.0%)보다 52%(60조1000억원)나 급증한 규모다.

◇코로나 장기화로 하반기 성장률 더 악화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4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 2020년 3/4분기’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연내 반등을 이뤄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분기 보고서와 같은 -2.3%로 제시하고, 상반기와 하반기는 각각 -0.7%, -3.8%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앞선 2분기 보고서에서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2.9%로 예측했지만 한분기 만에 0.9%p 내려 잡았다.

내수에서 가장 비중이 큰 민간소비 성장률은 -4.1%로 전망됐다. 설비투자는 내수 침체와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위축에 따라 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는 토목실적 개선과 대규모 공급대책 발표에도 건축 부문의 공사 차질과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 여파로 -0.5%의 성장률이 예측됐다.

위기 때마다 경기 반등의 효자 역할을 한 실질 수출도 -6.9% 역성장이 전망됐다. 한경연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과 비슷한 0.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폭이 줄고, 서비스수지 적자 기조가 유지되면서 작년 대비 90억달러(10조5000억원)가 줄어든 510억달러(59조7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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