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4분기 BSI 58 집계
50.5% “연초부터 비상경영중”
37.5% “올해말 경영 마지노선”
산업계 규제 완화·지원 필요성

울산지역 제조업체 10곳 중 7곳 정도는 올해 실적(영업이익)이 목표치에 미달하고, 절반정도 업체는 코로나 사태에서 연초부터 비상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영환경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는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한 ‘2020년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2020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1.5%(36%)’가 가장 많았으며 ‘-1.05%(33%)’, ‘-2.0%(28%)’가 뒤를 이었다. 또한 올해 실적(영업이익)이 올해초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72.2%의 기업이 목표치 미달로 답했으며 초과달성은 0.9%에 불과했다. 코로나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현재 기업의 경영상태를 묻는 질문에 50.5%의 기업이 ‘연초부터 비상경영 유지중’이라고 응답했으며 대응방안으로는 경비절감(40.2%) 생산·가동률 축소(29.6%), 현금유동성 확보(20.1%), 신규사업 발굴 혹은 사업구조 개편(10.1%) 순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정책 과제에 대해서는 구시대적 법제도 혁신(24.7%), 해당 정책의 연속성 보장(24.2%), 근로형태 다변화지원(22.2%), 개별기업에 대한 금융·R&D지원강화(19.1%), 첨단산업분야 인력 양성(9.8%) 등을 꼽았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민간소비와 수출이 크게 위축되면서 올해 한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기업들 또한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고용충격, 기업 매출절벽, 유동성 위기, 소득의 양극화 심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 장기화땐 회사가 정상경영유지가 가능한 시기를 올해말 까지로 보는 기업이 37.5%나 되는 만큼 기업들이 코로나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금융, 환경, 노동 관련 산업계 규제 완화를 선제적이고 속도감 있게 적용함은 물론 산업 활력 회복을 위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제도개선 및 지원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의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는 58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48에 비해 10p 상승한 수치지만 전분기가 역대 최저치인 점을 감안 할 때 상승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우며, 각국이 내렸던 봉쇄령이 일부 해제되면서 수출증가 등 회복세를 기대했으나 코로나 재확산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4분기 제조업 경기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79)가 전 분기 대비 44p 상승했으며 코로나 재확산 이슈에도 글로벌 수요회복과 신차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유·석유화학(48)은 코로나 확산으로 국내외 여행수요가 여전히 제한적임에 따라 수요회복 정체와 향후 원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중장기적인 수급 불균형에서 오는 구조적인 문제해결이 없는 한 정유업계의 부진한 흐름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18)의 경우 LNG운반선 100척의 슬롯계약을 따낸 카타르 프로젝트와 모잠비크와 러시아의 LNG선박 대규모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국한된 선종과 코로나 확산·저유가 지속으로 상황 반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조선업 특성상 수주 후 통상 1~2년 후부터 실질적인 일감 확보로 이어짐에 따라 일정 기간 일감 공백으로 인한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양플랜트 사업이 새 일감이 없는 상태에서 기존 프로젝트가 종료됨에 따라 관련 협력사들의 폐업과 협력사 근로자들의 실직 등 중소협력사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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