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으로 문화를 읽다’
민병욱 부산대학교 교수 강의
20년 동안 경험한 여행담 들려주며
코로나로 인한 여행 갈망 해소해줘

▲ 6일 울산시 남구 CK아트홀에서 열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민병욱 부산대 교수가 ‘배낭여행으로 문화를 읽다’ 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BCS)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대면강의를 중단한 지 6주 만에 재개됐다. 6일 울산남구 CK치과병원 CK아트홀에서 민병욱 부산대 교수는 ‘배낭여행으로 문화를 읽다’ 주제로 지난 20년 동안다녀 온 지구촌 구석구석 여행담과 그로 인해 얻게 된 삶의 지혜는 물론 도시미학과 예술문화사에 대해 들려줬다.

한마디로 팬데믹으로 도시간, 국가간 이동을 자제하는 요즘 시기에, 여행을 갈망해 온 자들의 목마름을 해갈시켜 준 시간이었다.

강의는 코로나와 얽인 개인적 에피소드로 시작됐다. 민 교수는 지난해 연말 포르투갈로 장기여행을 떠났다. 해가 바뀌니 한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생겼다는 기사를 접했다. 가족으로부터 여행지에 좀더 오래 머물다 들어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머물던 곳에도 확진자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이스탄불을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마지막 한국행 비행기였음을 뒤늦게 알게됐다. 당시 비행기를 놓쳤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가늠이 안된다는 짧은 회고 이후 본 강의가 시작됐다.

곧바로 파리 외곽의 디지털아트센터 ‘빛의 아틀리에’ 전시장면이 영상으로 비춰졌다. 바닥 벽 천장 할 것 없이 공간 전체가 전시공간으로 활용됐다. 미술과 음악이 접합된, 혹은 과학과 예술인 결합된 미디어아트로 그 공간이 꽉 채워진 것이다. 해당 전시는 한국으로 들어 와 현재는 제주 성산의 ‘빛의 벙커’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다.

민 교수는 코로나 이후 문화예술의 판도가 바뀌었다며 “수년 전 경험한 컬처쇼크는 더이상 새롭지 않은 것이 돼 가고 있다. 세상은 그만큼 빠르게 변한다. 코로나가 이같은 변화를 더 앞당기고 있다. 여행은 시대의 흐름과 도시의 삶과 문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20년 간 해마다 100일 이상의 시간을 해외여행으로 보냈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여행의 노하우와 역사·도시재생·문화와 관련한 맞춤식 추천 여행지도 목록화하게 됐다. 이후 강의는 ‘개인적으로 동양은 라오스, 서양은 슬로베니아’ ‘초보 도시여행객은 무조건 지하철 1호선’ ‘멀리서 가까이로 동선’ ‘밤 비행기를 타고 여행지에서 아침을 맞으라’ 등의 내용을 지구촌 곳곳의 여행사진과 함께 들려줬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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