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의 인구가 지난 1997년 출범 이후 23년만에 중구의 인구를 앞질렀다. 출범 초기 10만여명이던 북구 인구가 2배 이상 불어난 것은 계속된 공단 확장과 도시개발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구는 앞으로도 많은 개발 여지를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2026년 준공 예정인 외곽순환고속도로는 다른 자치구의 인구를 일부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북구 인구는 21만8903명으로 중구 21만8862명보다 41명 많아졌다. 북구가 불리되던 1997년 당시 중구 인구는 23만여명, 북구는 10만여명이었다. 현재 추이를 감안했을 때 북구 인구는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되고 있는 송정지구, 중산·매곡지구, 호계지구, 강동지구 등에는 인구 유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북구의 인구유입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그 주위에 포진해 있는 공단에 기인한 바 크다. 신설 공단이 많아질수록 젊은층의 유입이 많아지고 이에 따른 도시 팽창 요인도 많아질 것이다. 올해 1분기 울산지역 인구는 114만명으로 순유출 인구는 3924명에 이르고 있다. 구·군별로는 북구만 257명이 유입됐고 나머지는 수천명씩 줄었다. 일자리의 중요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특히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에는 청년과 신혼부부의 입주가 증가하고 있어 북구의 경쟁력은 점점 강화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울산 전체의 노령화 지수는 81.9인 반면 울산 북구의 노령화 지수는 41.6으로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낮다. 이는 울산시가 젊은 도시이면서 인구 유입이 빠르게 이뤄지는 북구지역의 정주여건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도시가 팽창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채 인구만 계속 늘어날 경우 도시는 갈수록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해갈 수 있다. 북구는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인프라 구축은 아직 빈약하다. 특히 도시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시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주민들의 삶은 도로, 교육, 문화 시설 등 생활 인프라에 달려있다. 적지 않은 도시들이 주먹구구식 도시계획으로 인해 망가지는 모습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사전에 도시계획을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도시 인프라는 기초단체의 힘만으로는 구축하기 힘든만큼 울산시와 정부 등 관련 기관들과 긴밀하게 협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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