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12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집합금지가 해제되고, 어린이집도 일제히 재개원한다. 휴장했던 공공시설들도 방역절차를 거쳐 다시 문을 연다. 이번 조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장기화로 악화된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그동안 쌓여온 시민들의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취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대해 울산시민들도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비쳤다. 이번 완화 조치가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신호탄과 같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코로나19 방역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울산을 비롯한 지방 곳곳에선 지금도 소규모 집단 감염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방역의 고삐를 절대 늦춰서는 안 된다. 특히 거리두기 완화는 시민 개개인의 방역 책임이 훨씬 중요해짐을 뜻한다. 시민 개개인의 방역에 빈틈이 생기면 그 즉시 코로나19는 다시 확산세가 더할 것이다.

시에 따르면 12일부터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참석하는 결혼식, 돌잔치 등 집합·행사·모임이 허용된다. 다만 일시적으로 대규모 인원(100명 이상)이 모이는 전시회·박람회·축제·대규모 콘서트·학술행사 등 5종에 대해서는 4㎡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집단운동, 대형학원(300인이상), 뷔페 등의 영업도 가능하다. 스포츠 행사는 수용 인원의 30%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하고 추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 밖에 복지관, 경로당, 어린이집도 운영을 재개한다.

그러나 이번 거리두기 완화는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살리기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기 위한 것이지 결코 코로나19를 극복했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 8월 중순께 전국적으로 하루 확진자가 400명대까지 치솟았던 것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울산도 지난달 확진자 수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시민들이 크게 긴장한 바 있다.

코로나19는 언제든지 재확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개천절이 낀 추석 연휴를 다행히 무사히 넘겼으나 조금 있으면 본격적인 단풍철이 다가오고 겨울철로 접어들면 독감도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 방심하면 수많은 희생과 오랜 고통의 시간을 감수해야 한다. 코로나 방역과 일상 복귀의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임한다면 충분히 고비를 넘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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