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도시형태가 처음으로 2도심 체계로 바뀐다. 이같은 도시기본계획의 변화는 울산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부권(언양·삼남·상북)을 중심으로 도시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인근 도시의 인구까지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2035년 도시기본계획 수립은 시민들에게 분명 희망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이제 남은 것은 새로운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2개의 도심을 중심으로 울산의 저력을 더욱 키우는 일이다.

울산시는 오는 30일 ‘2035년 울산도시기본계획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번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울산은 기존의 ‘1도심(중구·남구) 4부도심’에서 ‘2도심 4부도심’으로 전환한다. 울산의 도심이 하나가 아니라 2개로 분화되는 것이다. 이 계획의 비전은 ‘시민 모두가 행복한 포용 도시 울산’으로 선정했다. 4대 핵심 이슈도 정해졌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동북아 에너지 허브 도시, 세계로 열린 환동해 교통·물류 거점 도시, 매력과 활력 넘치는 문화·관광 복지 도시, 모두가 누리는 친환경 안전 도시 등 4개다. 2035년 계획 인구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해 135만명으로 계획했다. 2030년 울산도시기본계획 대비 15만명을 축소했다.

이번 도시기본계획에는 많은 사항들이 첨삭됐으나 핵심은 ‘도시구조의 다변화’으로 요약할 수 있다. 기존 1도심이 중구·남구의 구시가지였다면 서부권은 새로운 개념의 신도시라고 할 수 있다. 또 울산경제자유구역, 수소 및 게놈특구, 울주강소개발특구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첨단산업단지이자 영남알프스 등 관광자원들로 둘러싸여진 관광단지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KTX울산역은 울산 제2 도심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시설이다. 따라서 울산시는 서부권의 이같은 장점들을 십분 활용해 서부권을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서부권은 또 울산의 지역균형 발전과 도시 외연 확장의 촉매역할을 할 것이다. 언양·삼남을 중심으로 하는 서부권은 남쪽으로는 부산과 양산, 밀양과 연결돼 있고, 북쪽으로는 경주와 인접해 있다. 이같은 입지적인 이점은 인근 도시의 물산과 인구를 한꺼번에 끌어들이는 흡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번 공청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현장에는 전문 토론자만 참석하고 일반시민은 온라인 생중계로 참여할 수 있다. 도시기본계획은 시민들의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는 도시의 체계가 크게 바뀐다고 하니 시민들 모두가 귀기울여야 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