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산업지원 항만에서 첨단화·스마트 항만 모색

▲ 산업지원 항만인 울산항이 스마트·첨단화 항만으로 변신을 준비중이다. 사진은 울산 앞바다 전경. 울산항만공사 제공

국내 최대 액체허브항에다 수출지원항만인 울산항은 국내를 대표하는 산업지원항이다.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을 비롯해 비철금속, 철강 등 수많은 기업들이 항만 배후권역에 포진해 ‘메이드 인 울산’ 제품을 생산하고 울산항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한다.

지난 1963년 개항한 울산항은 현재 남구 본항과 비철금속 및 온산국가산단 지원항만인 온산항, 미포항에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된 신항에서 연간 2억t에 달하는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에너지·오일허브와 온산앞바다 남신항 2단계 개발사업도 구체화되면서 항세확장은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런 산업지원 항만인 울산항이 스마트·첨단화 항만으로 변신을 준비중이다. 기존 전통적인 해양물류 네트워크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항만 자동화·지능화, 자율운항선박, 컨테이너 지능화, 물류정보 플랫폼 구축, AI 활용 접안시스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UPA)의 첨단화 항만의 주요 관련사업을 살펴본다.

배후단지 화물 터미널 적시운송 위한
무인 트램·혼잡도 예측시스템 개발
‘스마트 해상물류 창업오디션’
‘스마트 해상물류×ICT멘토링’으로
전문인력 양성해 청년 일자리 창출
국내 첫 AI 활용 접안시스템 도입
연구개발 전담센터 신설 통해
항만 첨단화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

◇울산 ‘스마트항만 1번지’로 육성

미래 항만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까. 글로벌 추세인 선박의 대형화, 항만의 첨단화·스마트화, 친환경화로 급속도로 재편될 것이란게 항만업계의 시각이다.

이런 측면에서 해양수산부에서는 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 출범과 함께 ‘수출입물류 스마트화 추진전략’ 등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울산항만공사(UPA)는 이를 이행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행전략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미래항만 개발의 축약본과 같은 이 전략은 수출입 물류 인프라 연계강화 차원에서 △차세대 지능형 운송수단으로 무인화물 트램 기획연구 △컨테이너 운영 효율성 향상을 위한 터미널 혼잡도 예측 시스템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UPA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협력해 항만~육상 간 물류연계 효율화와 수출입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후단지 화물을 적시에 터미널로 운송 가능한 차세대 운송수단을 개발하게 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UNIST와는 PORT MIS 데이터 활용으로 울산항 유류 물동량 예측 모델 고도화 작업도 진행한다.

기술개발과 함께 스마트 물류 전문인력 및 기업도 적극 양성한다.

‘스마트 해상물류 × ICT멘토링’ ‘스마트 해상물류 취업·창업동기 지원 프로그램’ ‘신기술 공모전’ ‘스마트 해상물류 경진대회’ ‘유니콘 스타트업 성장지원 공모’ ‘스마트 해상물류 창업 아지트 구축’ ‘스마트 해상물류 창업오디션’등이 추진된다. UNIST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스타트업에게 수출입물류 인프라 자동화 및 지능화를 위한 현장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항만 유휴시설을 활용해 스마트 해상물류 연구시설 등을 구축한다는 게 주요골자다.

지난 8월 70여명이 참가한 스마트 해상물류 창업오디션. UPA는 이중 대학생과 청년으로 구성된 14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어 향후 신기술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결국엔 이들 프로그램에서 발굴된 스타트업을 미래 항만의 아이콘으로 집중 육성해 울산항은 물론 국내 항만의 첨단화를 선도하겠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 울산항 물류네트워크가 첨단화되면서 일반화물은 물론 컨테이너 등 다양한 화물유치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 전경. 울산항만공사 제공

◇울산항 첨단화·스마트화 사업 전국적 ‘테스트베드’로 우뚝

UPA는 선박의 주차를 의미하는 부두접안 과정을 어라운드뷰로 장애물과 속도 및 거리를 모니터링해 안전하게 접안을 돕는 시스템으로, AI(인공지능)을 접목한 선박접안보조시스템을 국내 항만 가운데 처음으로 울산항 부두에 적용해 전국 항만의 이목을 끌었다. 또 환경과 방역분야에서도 로봇개발에 나서면서 스마트 항만으로의 선도에 더욱 속도를 붙이고 있다. 자율운항 선박~항만~해사서비스를 종합적으로 테스트 가능하도록 ‘국제 해상 디지털 클러스터 인프라 조성’도 진행된다.

수출입 자율주행차량 하역인프라 기술개발도 추진된다. 수출입 자율주행차량 효율성 증대와 자율주행차량 등장 시 선적 및 하역작업 대응이 가능하도록 노후된 항만인프라 개선을 위한 지능화 기술과 하역관리 시스템 및 플랫폼 개발이 주 내용이다.

여기다 UPA가 지난 5월 연구개발 전담부서로 신설한 ‘스마트항만물류 연구개발(R&D)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분야 연구개발 전담부서로 인정받았다. 센터는 항만물류 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한다. 그야말로 R&D와 각종 첨단화 기술이 울산항 일원에서 전개되면서 울산항이 명실상부 첨단화 항만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는 셈이다.

고상환 UPA 사장은 “항만이 미래 첨단화 되면서 기능이 향상되고 환경 또한 개선되면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하는데 크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화된 융합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울산항을 스마트항만 1번지로 육성하고, 해상물류 분야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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