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오는 2024년까지 5년간 지식서비스산업 50개 기업을 유치하고 563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17일 ‘지식서비스산업 제2차 투자유치 전략회의’를 열었다. 시는 앞서 지난 7월 ‘고부가 지식서비스산업 유치 추진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 계획을 통해 지금까지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포함한 중소기업 7개 사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식서비스산업’이란 지식을 집약적으로 생산·가공해 다른 산업과 융합하는 산업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로도 연결되고 있다. 이같은 지식서비스산업은 전국적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모든 지자체들이 고부가 지식서비스 기업 유치에 혈안이 돼 있는 것이다.

울산의 경우 제조업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두 배가량 많지만, 지식서비스산업은 절반 이하의 수준이다. 산업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울산이 산업체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조업 중심에서 신산업·서비스업 등으로 체질을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 일자리도 고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업종으로 산업 생태계를 바꿔야 한다. 제조업 강점은 살리면서 서비스산업을 덧입히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울산은 고부가 지식서비스산업을 확산시킬 주요 거점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주력산업을 고도화시킬 ‘연구개발 서비스산업’이 그렇다. 자동차 도시 울산에 미래자동차 지식서비스 기업이 유치될 경우 부가가치는 엄청나게 커질 것이다. 신산업·서비스업의 투자를 유도할 경제자유구역도 울산에 지식서비스산업을 확산시킬 좋은 계기가 된다. 특히 게놈기반 바이오헬스산업 등은 반드시 유치해야 할 신산업 기업들이다. 내년 문을 열 울산전시컨벤션도 마이스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생산자서비스 기업의 유치와 창업도 울산의 한 축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생산자 서비스란 기업의 생산 활동을 도와주는 서비스로, 시장조사, 광고, 회계, 금융, 보험, 부동산 등의 서비스를 말한다. 울산은 이 부분이 특히 취약하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산업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 정보통신기술 분야를 육성할 필요도 있다.

울산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산업의 전환·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지식서비스산업은 울산의 산업지형을 바꿀 핵심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다. 5년간 지식서비스산업 50개 기업의 유치는 울산 최대의 화두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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