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고 동남권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담당할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인공지능대학원(AI대학원)이 19일 개원식을 가졌다. 울산과기원 AI대학원은 ‘국가와 동남권에 공헌하는 세계적 인공지능대학원’을 비전으로 지난 9월 첫 신입생을 모집했다. 앞으로 매년 50명 규모의 석·박사 과정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울산과기원 AI대학원의 개원은 산업도시 울산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날 이용훈 총장은 “우리나라 제조 산업의 중심인 울산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혁신이 그 어느 곳보다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모든 분야에서 적용될 뿐 아니라 특히 울산에서는 그 파급력이 다른 어느 도시 보다 높다.

그러나 AI대학원의 경쟁은 치열하다. 전국에 이미 8개 이상의 AI대학원이 생겨났고 앞으로 더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정부는 디지털 뉴딜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에서 뒤쳐지게 되면 정부의 지원은 약화될 것이 확실하다. 일단 대학원을 개원했다고 안심하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대학원 지원사업을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최종 8개교를 선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들 대학교들은 세계 수준의 교수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다 학교별 논문 실적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광주과기원을 중심으로 AI클러스터와 광주형 AI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AI인재 양성사다리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과기원은 전임 교수 10명과 겸임 교수 12명이 있으며, 머신러닝·컴퓨터 비전 등 인공지능 핵심 분야부터 반도체, 제조,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인공지능 활용 분야까지 역량을 갖추고 있다. 또 2024년까지 전임 16명, 겸임 24명 등 총 40명 이상의 교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울산과기원은 최대 10년간 19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또 2024년까지는 27억원의 시비도 지원받는다.

울산은 AI기술력이 어느 곳보다 필요한 곳이다. 기존의 중후장대형 산업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AI기술력과 융합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산업수도로 남을 수 없다. 여기다 울산은 도시 특성상 안전과 소방 등이 절대적으로 보완돼야 할 지역이다. 이 가운데 동남권 지역의 300여개 기업이 AI대학원과의 협력 의사를 밝힌 것은 고무적이다. 울산의 경우 AI를 활용하면 산업의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시킬 수 있다. 다만 울산과기원의 분발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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