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이 역대 최고이자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의 전세난으로 촉발된 아파트 가격은 울산에서 매주 최고 상승률을 갈아치우고 있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울산시는 2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부동산 가격 안정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내용의 핵심은 울산지역내 1년 이상 거주자만 중·남구 지역 분양아파트를 청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중·남구 지역 분양아파트뿐만 아니라 울주군, 북구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외지 투기꾼들은 중·남구를 포함한 울산 전역으로 부동산 열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아파트 투기를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중·남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남구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난 뒤 그래도 안 잡히면 조정대상을 울주군과 북구로 점차 넓혀가는 방법밖에 없다. 부동산은 한번 불길이 치솟으면 잡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지자체와 정부가 선제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넷째주(23일 기준)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64% 상승했다. 일주일 사이에 아파트값이 0.64%나 오른 것은 역대 최고의 상승률이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기도 하다. 이 기간 전국 평균은 0.23%에 불과했다.

올해 누계 상승률도 가히 기록적이다. 11월 넷째주까지 울산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7.2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5%에 비하면 천양지차다. 소지역별로 보면 학군이 우수한 신정동·옥동, 저평가 인식이 있는 달동·야음동 등이 무려 0.95%나 상승했다. 중구는 혁신도시 인근 위주로 0.64%, 북구는 매곡동 신축단지 위주로 0.52%나 올랐다. 전셋값도 전주 대비 0.75% 올라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주택 매매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울산 주택 매매거래량은 2345건으로 전년동월(2020건)대비 22.1% 증가하는 등 2개월 연속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울산시는 이번에 투기세력 유입 방지 대책을 내놓으면서 주거약자에 대한 주택공급 방안을 특히 강조했다. 시는 2030년까지 3700억원을 투입해 4만9000가구의 공공주택을 지을 방침이다. 청년·신혼부부·고령 가구를 위해 현재 2만 가구 수준인 공공주택을 대폭 확대한다는 것이다. 주거약자에 대한 지원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히 해야 할 것은 당장 투기를 잠재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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