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저유가 지속·세계적 공급과잉 등

무협, 10월 울산 수출입동향
수출 작년 동월比 21.4% 줄어
부산에 이어 감소율 전국 2위
석유·화학제품 17개월째 감소
자동차는 2개월 연속 호조
무역수지 24억여달러 흑자

울산 수출이 14개월만에 첫 증가로 돌아선 전월의 호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한달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주저앉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졌고, 저유가 지속, 글로벌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석유·석유화학제품 수출부진 지속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29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김정철)가 발표한 ‘10월 울산 수출입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울산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21.4% 감소한 47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부산(-29.5%)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이에 따라 울산의 수출 순위도 경기(2.4%), 충남(0.7%), 서울(-4.2%)에 이어 4위로 추락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56.2% 급감한 6억4400만 달러를 기록,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수요감소, 아시아 내 신규 설비 증설에 따른 석유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저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단가가 하락(-36.3%)하고, 수출물량도 감소(-31.3%)했다.

석유화학제품도 전년 동월 대비 17.3% 감소한 5억9800만 달러로, 17개월 연속 감소했다. 세계 공급과잉 지속 등의 영향으로 수출단가 하락(-12.4%)하고, 수출물량도 감소(-5.6%)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소폭(0.8%) 증가한 18억1300만 달러를 기록, 2개월 연속 호조를 보였다. 북미, 유럽 등으로 단가가 높은 SUV 및 전기자동차(5.6%)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코로나 재확산의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32.5% 감소한 2억200만 달러에 그쳤다.

선박 수출은 50.2% 급감한 2억 1700만 달러를 기록,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 전환했다.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신조 선박의 인도 일정 연기,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2일) 등이 영향을 미쳤다.

국가별로는 대 미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한 11억7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1%), 자동차부품(-39.8%), 석유화학제품(-12.9%)의 부진속에 석유제품(111.3%) 수출이 크게 반등했다.

대 중국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21.1% 감소한 6억9400만 달러를 기록, 부진세를 이어갔다. 석유화학제품(-17.4%), 석유제품(-46.6%), 자동차부품(-48.4%) 수출이 부진했다.

대 일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한 2억2800만 달러, 베트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9.8% 감소한 2억 1500만 달러에 그쳤다.

울산의 수입은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 수입감소(-28.3%)의 영향으로 21.4% 감소한 23억1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4억11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김정철 울산지역본부장은 “최근 들어 울산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보다 낮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 산업의 내적요인보다 유가나 선박인도 연기와 같은 외적요인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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