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울산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각 구·군은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추위는 시베리아 부근의 찬 공기가 한반도 부근으로 빠르게 남하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8~9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추위는 울산 뿐만 아니라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한파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더욱 부추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추위가 계속 될수록 더욱 가까이 밀착하게 되고, 코로나19는 이 틈을 타고 확산할 수 있다. 또 이번 추위는 역대급인만큼 예기치 않은 사고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 10년 넘게 큰 추위가 없었던 예년을 생각하다가는 큰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과 노인들에게 한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추위는 북극진동 지수가 지난달부터 음으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북극진동은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 수십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말한다. 추위는 8일 절정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됐다. 중부 내륙과 전북 동부·경북 북부 내륙은 영하 20도 이하, 그 밖의 지역은 영하 10도 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울산에서 기온이 가장 낮았던 때는 지난 1967년 1월16일로 영하 14.3℃였다. 울산의 기상 관측이 1932년에 시작됐기 때문에 그 이전의 기온을 알 수 없다. 두번째로 낮았던 때는 2011년 1월16일로 영하 13.5℃였다. 이날 오전에는 강풍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21.4℃까지 떨어졌다. 44년만의 추위가 몰아닥치자 밤새 수도관이 얼어붙어 단수 현상이 발생했으며, 보일러 동파를 호소하는 신고도 급증했다. 이 가운데 곳곳에서 주택화재와 산불이 잇달아 발생했다.

한파에 대처하는 것은 다른 재난에 대처하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 대처를 잘못하면 수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안 그래도 겨울에는 곳곳에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바깥으로 나올 수 없었던 취약계층들은 어느 때보다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울산시는 24시간 시설물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지원 서비스반도 운영한다고 한다. 또 긴급재난문자(CBS) 발송, 스마트 재난상황정보 전파시스템을 활용한 방송, 재해문자 전광판 표출, 버스정보시스템(BIS) 단말기 표출 등도 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 시민들에게는 잘 안보이는 사회 구석구석의 취약계층을 한번 더 돌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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