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상북면 30대 산모 진통

병원 이송중 태아 머리 보여

응급상황서 침착 분만 유도

2.76㎏ 여아 순산…산모도 건강

▲ 울산의 소방대원들이 신속한 대처로 구급차 내에서 무사히 출산을 유도했다.
울산의 소방대원들이 신속한 대처로 구급차 내에서 무사히 출산을 유도했다. 평소 응급출산에 대비해 구급차에 분만세트를 항상 구비하고 관련 교육·훈련을 해와 긴박한 상황에도 침착하게 분만을 유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11일 중부소방서 언양119안전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35분께 울주군 상북면에서 “예정보다 일찍 아기가 나올 것 같다”는 산모 A(33)씨의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언양119안전센터 이원석 소방장, 정재한 소방사, 권도형 대원이 곧장 출동, A씨의 집으로 가보니 산모가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거실에 누워있었다. 대원들은 곧바로 A씨를 구급차에 태워 이송하던 중 태아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보호자 동의 하에 준비된 분만세트를 이용해 응급분만을 유도했다. 이후 대원들은 구급차량 내에서 2.76㎏의 여자아이를 무사히 출산했고 A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했다.

중부소방서는 응급출산에 대비해 구급차에 분만세트를 항상 구비하고 그에 따른 교육과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대원들이 침착하게 분만을 유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2인 구급체계에서 3인 구급체계로 인원이 확보되면서 응급상황에 구급서비스가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대원들은 “평소 교육받은대로 아이의 입과 코를 막은 이물질을 제거해 기도를 확보하고, 탯줄 결찰(지혈 등을 위해 묶는 것)후 보온조치를 했다. A씨와 아이가 건강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용래 중부소방서장은 “긴박한 상황에도 침착하게 잘 대응해준 구급대원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응급분만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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