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조선·자동차·철강금속·건설·유통 등 8개 업종
상당수 적자 고전…국내 상장기업 수익성 개선과 대조
삼성SDI·LG생활건강·한화솔루션·삼양사 등 이익 증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도 국내 상장기업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가운데 울산에 본사나 주력사업장을 둔 기업들은 상당수 적자전환하거나 이익이 줄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의 주력산업인 화학, 조선(운수창고), 자동차, 철강 업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97곳(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매출액(-3.70%)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3.20%) 과 순이익(18.15%) 등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됐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를 맞아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울산의 주력업종 관련 기계, 화학, 자동차(운수장비), 운수창고, 철강금속, 건설, 유통 등 8개 업종은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화학업종의 SK이노베이션은 2년 연속 2조원대의 순이익 적자를 냈다, 지난해 2조2125억원의 연결기준 적자를 내 전년(-2조1467억원)보다 순이익 적자 폭이 확대됐다.

S-OIL 역시 작년 8615억원의 순이익 적자를 내며 전년(-7961억원)보다 적자폭을 키웠다.

조선업종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조선3사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1조0482억원의 순이익 적자를 내 전년(-8351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현대미포조선도 지난해 734억원의 순이익 적자로 전년(-123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조선업 후방산업인 철강업종의 현대제철은 4657억원의 순이익 적자로 전년(-4401억원)보다 적자폭이 소폭 늘어났다.

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도 코로나 타격을 받아 지난해 6709억원의 순이익 적자를 냈다.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LG하우시스는 910억원의 순이익 적자를 내 전년(-795억원)보다 적자가 늘어났다, 화학업종의 후성도 15억원의 순이익 적자(전년 13억원)를 냈다. 펄프·제지 전문기업인 무림P&P는 179억원의 순이익 적자로 전년(-757억원)보다 적자가 두배 이상 늘어났다.

자동차 업종의 이익규모도 크게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조9245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3조1856억원)보다 -39.59% 줄었다. 현대모비스는 1조5268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2조2943억원)보다 -33.45% 감소했다,

반면 의약품, 음식료품, 전기전자, 신재생에너지 업종 관련기업은 코로나 악재를 딛고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전기전자 업종의 삼성SDI는 630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4024억원)보다 56.81% 증가했다. 소비재업종의 LG생활건강은 8131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7882억원)보다 3.16%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은 태양광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30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음식료업종의 삼양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768억원으로 전년보다 45.3% 늘었다. 이밖에 코스닥 제약업종 상장사인 제넥신은 27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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