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혁신도시에 위치해 있는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에서 상담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21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울산시는 전날 확진된 직원을 중심으로 동료 직원 126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동료 2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울산 북구 사우나발 집단감염 사태 이후 한 동안 잠잠하던 울산지역에 또 한번의 폭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이번 울산 고객상담센터 집단감염은 최근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4차 대유행의 전조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78명,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6230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는 그간 한 달 넘게 300~400명대를 오르내리며 정체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최근 들어서는 연일 500명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3차 유행이 본격화하기 직전이던 지난해 12월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중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이 26.4%로 집계됐다. 또 확진자 한 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확산지수는 다시 1을 넘어 1.07을 기록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5일 “지난 1년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지금 우리는 4차 유행이 시작될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짧은 시일 내에 일일 확진자 1000명 이상의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의 확산 양상도 이전과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확진자의 80% 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됐으나 이제는 울산을 비롯한 지방으로 급속도로 번져나가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집단감염이 한번 발생하면 한달까지 감염자가 이어진다.

문제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상춘객들이 대거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던 울산 인근 유원지들을 보면 시민들의 경각심이 얼마나 해이해졌는 지를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도 줄었다. 여기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괜찮다는 안이한 생각이 만연해 있다.

인도에서는 최근 하루 확진자 10만명이 쏟아졌으며, 미국에서는 4차 대유행에 진입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달 31일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라며 전국 봉쇄령을 발표했다. 이러다가는 무방비 상태로 4차 유행을 고스란히 맞을 판이다. 정부와 울산시는 4차 대유행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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