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급등·규제지역지정

외지인 아파트 거래 뚝 끊겨

2월 아파트 매입거래량 1418건

지난해 같은달 대비 131% ↓

3개월만에 5119건이나 격감

▲ 자료사진
울산지역 아파트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적극적 투자세력으로 주택시장 자금유입원인 외지인들의 지역 아파트 거래가 뚝 끊겼다. 아파트값이 이미 오를대로 올라올라 투자 메리트가 떨어진데다 2·4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규제지역 지정(중구·남구) 등이 매수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거주지별 자료 분석 결과 2월 울산지역 아파트 매입거래량은 1418건으로 지난해 같은달(3281건) 대비 131%(-1863건) 감소했다.

지역 아파트값 급등세에 힘입어 거래량이 폭발한 작년 11월(6537건)과 비교하면 3개월만에 78.3%(-5119건)나 격감한 것이다,

울산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한국부동산원의 자료 집계(2006년)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한 뒤 12월 4892건으로 줄어들더니 올들어 1월 1765건, 2월 1418건 크게 줄어 사실상 거래절벽 현상에 빠졌다.

지역별로는 부동산 규제지역인 남구의 아파트 거래는 411건로 작년 같은달(1629건) 보다 296%(-1218건), 중구는 202건으로 작년 같은달(-530건) 대비 162%(-328건) 각각 감소했다. 비규제지역인 북구의 아파트 거래는 298건으로 작년 같은달(545호) 보다 82%(-247건) 줄었다.

지역내 아파트 거래 외에 서울을 비롯한 외지자금의 신규 유입도 거의 끊겼다.

2월 외지인의 지역 아파트 매입량은 202건로 작년 같은달(918건) 대비 354%(-716건) 줄었다. 통계자료 작성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12월(1252건)과 비교하면 두달만에 1050건이나 감소한 셈이다.

외지인의 지역 아파트 매입 손절현상은 울산발 아파트값 급등의 진원지인 남구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올해 2월 외지인의 남구 아파트 매입량은 40건에 불과하다, 작년 같은달 630건에 달하던 것과 비교하면 1500%(-600건)나 줄었다.

최근 큰 폭으로 뛴 지역 아파트 가격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매도희망자와 매수대기자 간 동상이몽이 계속되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울산의 월간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54%로 2006년 11월(2.75%)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올해 1월 1.52%, 2월 0.85%, 3월 0.4%로 오름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중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도 호가를 강하게 부르고 있는 반면, 매수 대기자들은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집값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지인들의 경우 아파트값의 단기 급등으로 갭투자 메리트가 줄어든점,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의 지속적인 강세, 금융권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지역 아파트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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