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무역환경·코로나 사태 속

산단 70% 이상 차지 중소형 기업

가동률 1년새 17.9%p 급감 47.7%

규모별 맞춤 지원대책 시급 지적

▲ 울산미포산업단지 전경 / 자료사진
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석유화학 기업이 밀집되어 있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50인 미만 중소형기업들의 공장가동률이 최근 1년래 최저치로 곤두박질 치는 등 심각한 경영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산단 70%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 50인 미만기업들이 불안한 무역환경에다 신종코로나 사태속에서 경영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전체 산단경영 악화로 이어지는 형국이어서 특단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 2월 울산미포산단 가동률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50인 미만 기업은 47.7%에 그친다. 20인 이상~300인 미만 기업이 83.4%, 300인 이상 기업 78.8%와 비교하면 공장운영 상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셈이다.

1년전인 2020년 2월과 비교하면 무려 17.9%p나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기간 이후 1년이내 최저치다. 신종코로나가 발발하고, 팬더믹 사태까지 겪는 상황에서도 공장가동률이 50% 선을 지켜냈는데, 올 2월들어 절반이하로 급락했다.

미포산단 50인 미만 기업체의 가동률을 보면 지난해 2월 65.6%, 3월 72.2%, 4월 65.8%, 5월 63.7%, 6월 63.9%, 7월 66.7%, 8월 61.8%, 9월 65.1%, 10월 70.9%, 11월 69.9%, 12월 75.6%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72.5%로 전달에 이어 70%대를 유지하다 2월들어 급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월별특성 등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2월과 비교해 큰 폭의 감소를 나타내 전반적인 기업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포산단의 경우 50인 이상~300인 미만 기업도 전년 동기대비 1.4%, 300인 이상 기업도 11.2% 감소했다.

50인 미만기업 공장가동률 감소세는 온산산단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올 2월 온산산단 50인 미만 가동률은 61%로 지난해 같은기간 74.7%보다 13.7%p 하락했다. 50인 이상~300인 미만 기업과 300인 이상 기업의 공장가동률은 각각 65.1%, 92.2%로 1년전과 비교해 0.7%p, 3.4%p 증가했다.

산단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 지표만 놓고 보면 미포산단내 440여개의 50인 미만 기업체의 경영상황이 코로나1년을 지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산업별, 기업규모별 현장 맞춤형 특단의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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