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업의 취업자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울산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3대 주력업종이 지역산업을 떠받치고 있는데도 음식점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종업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18만명(10.4%)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전체 취업자 2708만8000명을 산업 소분류별로 따져보면 음식점업 취업자는 154만4000명으로, 비중이 가장 큰 5.7%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1년 전 이야기다. 1년 사이에 무려 17만9000명(-10.4%)나 줄어들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3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그런데 울산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취업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준으로 울산지역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만4000명(26.4%)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 5만3000명이었던 음식점업 취업자가 1년만에 무려 26.4%가 줄어든 것이다. 현재 울산지역 취업자는 총 56만여명인데, 이 중 자동차 및 트레일러제조업이 5만9000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음식점 및 주점업이 3만9000명이다.

음식점업 취업자가 1년만에 26.4%나 감소한 것은 지역 경제가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반면 울산지역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및 트레일러제조업은 4000명(-6.3%)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이는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체와 자동차부품업체가 다수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음식점업 취업자들의 상당수가 월 200만원을 못 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임금근로자 취업자(244만1000명) 가운데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을 밑도는 경우는 10.6%, 100만~200만원 미만은 21.9%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100만~200만원 미만의 임금근로자 취업자들은 대부분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쪽에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울산지역에서는 집단 감염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일 3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21일에도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북구 농소초등학교, 동강병원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음식점 업주들은 가게 문을 열어놓고 있어도 손님이 없어 한숨만 쉬고 있다. 누차 말하지만 음식점을 살리는 길은 단 하나, 업주의 철저한 방역과 손님의 방역수칙 준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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