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가 커지면서 "나눔"과 "사회복지"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먹고 살기에 급급한 시절, "나눔"은 "자선"의 성격이 강했다. 또한 "복지"는 배부른 투쟁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자 "권리"로 그 개념이 바뀌고 있다.
 더구나 장기화되는 경기불황으로 실업자가 속출하고,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웃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봉사와 구제의 손길, 복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작년말 현재 울산의 저소득층 현황을 보면 국민기초생활수급자가 1만7천552명, 등록장애인이 2만5천422명, 의료급여대상자가 1만6천385명에 달하고 있다. 또 희귀난치성 질환자,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특히 비인가 시설 등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곳에도 불우이웃이 많지만 온정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허름한 가옥에 50대 부부와 자녀, 중증장애인 등 11명이 함께사는 사회복지시설 "덕하리 나눔터"(울주군 청량면)가 대표적 사례.
 천주교 신자로 1남1녀의 자녀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려 가던 안준형·성효련씨 부부는 지난 2000년8월 한 할머니의 등에 업혀온 뇌병변 장애아 안현석군(9)을 맡아 키우기 시작했다.
 IMF로 실직한 안씨는 낮에는 놀이방 운전기사, 밤엔 대리운전기사로 일하며 중증뇌성마비 현석군을 자식처럼 돌보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버림받은 장애아들이 하나 둘 찾아와 어느듯 정신장애 4명, 뇌병변장애 3명 등 7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곳은 복지시설 요건을 갖추지못해 3년간의 유예기간(2005년 7월31일)동안 신고기준을 갖추어야 하는 조건부시설이라 정부지원을 받지못하고 있다.
 안씨는 "하루하루 기도와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며 "나눔터가 신고기준에 충족하는 시설개선만 이뤄지면 더이상 바랄게 없다" 말했다.
 본보는 이처럼 외진 곳에서 펼쳐지는 봉사와 베품의 현장도 집중 조명해 "봉사"와 "나눔" 문화의 파급, 확산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울산지역 사회복지 시설·기관을 네트워크화하고, 기부의 손길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복지 시스템 체계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추성태·박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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