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관점

▲ 이동기 경남은행 삼산동지점 PB팀장

2020년 상반기는 부동산, 2020년 하반기는 주식, 2021년 상반기는 바로 암호화폐(비트코인)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이다.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이 있기 때문에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한 관련 서적이 쏟아진다.

비트코인. 옐런장관과 같은 거물급의 인사들은 아직도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인다. 즉 화폐가치에 대한 비관을 전제로 그 가치를 절하한다. 한국에서도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강경 발언 등 기존 금융시스템의 기득권층은 부정적이다. 반면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같은 사람들은 주식과 같은 또 다른 화폐 또는 투자대상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킨다. 그들은 주식이 처음 나왔을 때 지금과 유사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흘러 대표적인 투자자산이 됐다.

2008년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이었던 모기지 대출채권(MBS) 또한 암호화폐와 같이 실체는 없지만 다양한 금융상품 중 하나인 점을 강조한다. 보통 세상에 없던 것들이 처음 빛을 보게 될 때 사람들은 대게 의구심을 가지고 기존 체제의 입장에서 비난을 하곤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실체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받게 될 것이다. 5년, 10년 뒤에도 순기능이 많다면 적정한 투자대상으로 평가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를 받기까지 시간을 두고 기다릴수 없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현재가 누구나 꿈꾸는 인생을 전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점은 분명히 있다.

암호화폐가 새로운 투자대상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접근하는 우리의 태도이다. 최근 전담하고 있는 고객들 또한 주위에서 모두 비트코인 투자를 한다고 해서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질문을 한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 투자를 왜 하는지 하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주식, 부동산이든 무엇을 투자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왜 투자를 하는지? 즉 목적이 없다면 투자대상이 무엇이든 반드시 실패로 귀결될 것이다. ‘다들 하니까 나도 해봐야겠다’라는 이야기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다들 엄청난 수익을 보고 있는가? 어차피 투자는 제로섬 게임처럼 누군가가 수익을 보았다면 반드시 누군가는 손실이 발생한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암호화폐가 투자대상 또는 실체여부 등을 따질 것이 아니라 이것을 대하는 우리의 욕망을 되돌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비트코인 투자와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 주식역사에도 많이 있었다.

채권 열풍, IT버블 열풍 그것이 합법적인 투자대상이었다고 해도 비상식적으로 만드는 것이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는 투자자, 우리들의 욕심 때문에 소중한 자산을 잃어버리곤 했다. 디지털시대에서 암호화폐와 같은 첨단 신기술을 바라보기 전에 잘못된 투자방식으로 눈물을 흘린 지난 역사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투자는 단기간 수익을 좇아가며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계획을 가지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하나씩 이루어갈 때 수익을 맛볼 수 있다. 이동기 경남은행 삼산동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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