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우드에 결승골 허용
밀집수비 못뚫고 0대1 패
25일 루마니아와 2차전

▲ 22일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한민국 대 뉴질랜드 경기. 0대1로 패배한 한국 대표팀이 고개를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 중 첫 공식경기를 치른 남자축구 대표팀이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하면서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뉴질랜드와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한국은 선수비 후역습에 치중한 뉴질랜드의 수비벽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가운데 후반 25분 뉴질랜드의 ‘와일드카드’ 원톱 스트라이커 우드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뉴질랜드는 3번째 올림픽(2008년·2012년·2020년) 본선 무대에서 한국을 잡고 역대 첫 승리를 따냈다.

반면 한국은 뉴질랜드와 올림픽 대표팀간 대결에서 첫 패배를 떠안으며 역대 전적에서 3승 1패가 됐다.

한국은 와일드카드 황의조가 원톱으로 나섰고 2선에 권창훈, 이강인, 엄원상, 중원에는 김동현과 원두재가 배치됐다. 수비라인에는 강윤성, 이상민, 정태욱, 이유현이,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전반 18분 한국이 좋은 기회를 날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흐른 것을 문전에 있던 권창훈이 터닝슛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4분 뒤인 전반 22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강윤성의 크로스를 권창훈이 가슴 트래핑 이후 슈팅으로 연결하려고 했지만 발에 닿지 않아 기회를 날렸다.

한국은 전반 내내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뉴질랜드를 몰아쳤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전반 41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엄원상이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김학범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후반 13분 이동준과 이동경, 송민규를 동시에 투입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공격 작업은 뚝뚝 끊겼고, 찬스가 나도 골로 이어지기까지는 한참 부족했다.

후반 26분에는 뉴질랜드에 선제골까지 허용했다. 뉴질랜드 벨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패스를 날렸고, 패스가 한국 수비수 맞고 공격수 우드에게 연결됐다. 우드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선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으나 VAR 결과 동일선상으로 판단되면서 주심은 골로 인정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계속해서 뉴질랜드를 몰아붙였지만, 뉴질랜드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한 데다 세밀한 마무리 작업도 부족했다. 한국은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앞으로 조별예선 통과에도 가시밭길이 펼쳐지게 됐다.

한편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8시 루마니아와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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