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동·청소년 복지의 기본현황
청소년 복지는 기본적으로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자라날 수 있도록 사회적 제도와 기회 등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은 과중한 입시부담과 성장기의 고민거리를 해소하고, 하소연할 만 곳이 극히 부족한 현실에 놓여 있다.
 아동복지는 복지 개념보다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사회적 약자의 기초적인 인권문제와직결된다.
 아동복지 전문가들은 아동폭력과 이혼하는 가정, 허술한 사회안전망에 고통받는 아동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의 미래도 결코 밝을 수 없다는 사실을 경고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미래, 그 자체인 아동·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제도적 기반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아동문제는 여전히 가정과 부모의 문제로 치부되고 있으며 청소년 문제는 성인들의 문제에 밀려 제대로 원인과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복지
청소년기는 인격, 가치관, 자아개념 등을 정립해 가는 시기이다. 다른 사회적 약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권익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할 동안 사회가 이들을 보호하고 올바르게 자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
 또 과도한 입시부담과 이혼하는 가정, 학교폭력 등 각종 문제에 직면해 있으나 이같은 문제를 청소년 당사자가 해소할 만한 공간은 부족하다.
 현재 울산지역에는 청소년 이용시설 5곳, 청소년 생활시설 1곳, 상담시설 3곳이 청소년 문제와 복지를 해결하는 기반시설의 전부이다.
 5개 구·군마다 각 1곳씩 운영중인 이용시설은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문화활동과 건강한 청소년 자치문화를 꽃피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일탈하기 쉬운 청소년들이 올바른 자아 정체성을 가지도록 상담과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설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중구 청소년 문화의 집 40명, 남구 200명, 동구 150~200명, 울주군 100~150명, 북구 20명 등이다.
 하지만 이들 시설로는 청소년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공간과 시설의 절대적 부족은 물론 운영중인 프로그램도 청소년들의 욕구불만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청소년복지 전문가들은 그나마 이들 시설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청소년들이 부지기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청소년 비행문제를 예방하고 가출 청소년들의 소중한 쉼터 역할을 하는 울산시청소년쉼터는 울산 유일의 생활시설이다. 즉, 집 나온 청소년들이 먹고, 자고, 일시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 또한 시설의 절대적 부족과 함께 집을 뛰쳐 나온 청소년들이 이곳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홍보가 부족한 상태이다.
 울산시는 3곳의 청소년 상담시설에 수만명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고민거리를 상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간 2억4천여만원의 지원액중 실제 청소년 탈선 예방 프로그램 개발보다 운영자의 인건비로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울산시청소년상담실처럼 각 시설의 효율성을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동복지
요보호 아동은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아동 또는 보호자가 아동을 학대하는 등 보호자가 아동을 양육하기에 부적당하거나 양육할 능력이 없는 처지에 놓인 아동을 말한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대받는 아동문제를 포함한 요보호 아동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일반 가정의 영·유아 보육문제를 아동복지의 양대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영·유아 보육문제는 여성복지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즉, 잘 갖춰진 국·공립 시설이나 행정기관의 지원을 받는 민간시설에서 자녀들이 안정되게 보육받으면 그 만큼 여성들은 자녀보육 부담에서 벗어나 자아실현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울산지역에는 정부지원 보육시설 45곳과 민간보육시설 310여곳, 가정보육시설 100여곳 등이 운영중이다.
 이들 시설중 민간·가정보육시설은 울산지역 영·유아 보육수요를 거의 떠맡고 있지만 정부지원 시설과 달리 운영비 지원 등에 많은 차별을 받고 있다.
 정부지원 영·유아 시설 못지 않게 민간·가정보육시설에 대한 지원 폭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
 아동보호는 아동양육시설 1곳과 아동학대예방센터 1곳, 소년·소녀가장세대 지원, 결연사업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울산양육원에는 현재 1일 150여명의 아동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 아동은 시설에서 건실한 사회 구성원으로 양육·보호받고 있다.
 소년·소녀가장세대는 부모사망이 열명중 여덟명 꼴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와 울산시로부터 학용품비, 교통비, 피복비는 물론 수학여행경비, 학습보조비 등을 지원받고 있다. 또 모두가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보호받고 있다.
 이밖에 최근들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한국어린이보호재단이 운영하는 울산아동학대예방센터는 학대받는 아동을 발견, 보호·치료 및 예방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가정위탁아동보호와 결연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으나 현실과 동떨어진 미미한 지원 등으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별취재반=박정남기자(반장), 배샛별기자 김병우기자, 송희영기자, 서대현기자 사진부=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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