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이용자 두달간 10% 줄고
마트 식품매출은 한달새 10% 늘어
소비 비중 코로나 전으로 회귀중

#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주부 정모(52)씨는 주 1~2회 시켜먹던 배달음식을 줄이기로 결심했다. 1000~2000원 수준이던 배달비가 현재는 최대 5000원 이상까지 오르자 차라리 외식을 하는게 나은 편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모씨는 “집에서 밥하기 귀찮을때 간단하게 배달음식을 시켜먹곤 했는데 너무 오른 배달비가 가계에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약화되면서 외출도 보다 자유로워졌으니 주말에 가족들끼리 외식이나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울산 중구에 거주하는 자취생 조모(23)씨는 최근 배달 대신 밀키트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었다. 조모씨는 “혼자 사는 가구의 경우 배달비를 낼바에 차라리 적게 포장된 밀키트로 음식을 해먹거나 편의점에서 간단히 끼니를 떼우는게 더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신종코로나 확진자 감소 추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약화되면서 배달보다는 마트, 편의점, 외식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기다 배달비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시민들이 평일 저녁 마감 할인 시간에 대형마트를 찾거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 자체 브랜드 상품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9일 앱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월간 이용자 수는 3209만2451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3321만6220명 대비 약 3.5% 정도 줄어든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 해제되기 전인 지난 3월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더 커진다. 지난 3월 배달앱 3사의 월간이용자수 합계는 3532만명으로 두 달간 10%가량 이용자 수가 줄었다.

반면 마트의 식품 매출은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의 경우 조리가능한 신선식품과 규격식품의 5월 매출이 지난 4월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도 슈퍼 품목 하의 식품 매출(5월)이 지난 4월 대비 2%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지난 4월 중순 주요 방역 조치들이 대부분 해제돼 신종코로나 대유행 이후 소비활동에 가장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다”며 “대면 및 서비스의 소비가 신종코로나 확산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프라인에서의 재화 소비 비중은 지난 4월 78.9%를 기록,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했던 지난해 12월(77.0%) 이후 4개월 만에 1.9%p 상승했다.

보고서는 “오프라인에서의 소비 비중이 신종코로나 이전 추세로 빠르게 회귀하고 있다”며 “숙박, 음식 등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 소비가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권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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