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엔 쌍둥이 감독 맞대결
후반기 반등 위한 조건은
젊은선수들 경기 기복 개선
베테랑 선수 후반활약 중요
조동현 감독은 분발 촉구도

▲ 지난 11일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함지훈(오른쪽)과 서명진(왼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울산현대모비스피버스 프로농구단 제공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프로 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20일 동천체육관에서 전주 KCC를 상대로 후반기 첫 경기에 나선다.

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의 쌍둥이 형인 조상현 감독의 창원 LG와 맞붙는다.

LG는 19일 현재 18승 12패로 현대모비스에 앞서 올 시즌 2위에 자리해 있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초 하위권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7승 14패로 서울 SK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 탓에 좀처럼 1위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1위 안양 KGC와는 5게임 차로 벌어졌다. 현대모비스가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개선 사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젊은 선수들의 기복 줄여야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만수’ 유재학 감독이 물러나며 우려가 컸지만 조동현 감독 체제에서 선전하고 있다. 서명진, 이우석 등 젊은 선수들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경기마다 기복이 심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힘든 상황이다. 프로 입단 5년 차인 서명진은 ‘레전드’ 양동근의 뒤를 이을 가드로 주목을 받았지만 좀처럼 유망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 10.09점을 올리던 득점력은 올 시즌 7.87점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평균 35.78%이던 3점 슛 성공률은 26.32%로 뚝 떨어졌다.

지난 시즌 신인왕 수상자인 이우석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득점, 리바운드, 3점 슛 성공률 등 전 시즌보다 향상됐지만 경기 중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모습이 나온다. 수비 시 적극성도 떨어진다. 조동현 감독은 지난 7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패한 후 “어린 선수들이 더 승부 근성을 가지고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우석은 지난 8일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슬럼프라고 생각하기 싫다”며 “기복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더욱 중요해진 베테랑들의 역할

게다가 외국인 선수들조차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팀의 1옵션 외국인 선수인 게이지 프림은 기량 면에서 문제가 없으나 심판 판정에 흥분해 경기를 망치는 일이 잦다. 저스틴 녹스의 대체 용병으로 합류한 헨리 심스 또한 골밑에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필리핀 돌풍을 일으켰던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도 득점력이나 퍼포먼스 측면에선 훌륭하나, 무리한 슛 시도와 수비에서 큰 도움이 돼지 못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반기 현대모비스는 베테랑 함지훈과 부상에서 돌아온 최진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함지훈은 만 38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 중이다. 주로 승부처에 투입돼 공격에서 활로를 찾는다. 최진수는 부상 등의 이유로 지난해 11월26일 이후 1군 무대에서 볼 수 없었으나, 지난 8일 코트에 복귀해 7득점 2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 팀의 연패를 끊는데 힘을 보탰다. 최진수는 공격도 공격이지만, 신장과 긴 팔을 이용한 수비는 상대 에이스를 막아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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