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대 빙상장서 동계체전 열려
곽윤기·황대헌·김아랑 등 출전
전현직 국가대표 인기로 ‘북적’

전광판에 이름·기록 안나오고
선수-관중 동선분리 안돼 혼선

▲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고 있는 울산과학대학교 아산체육관 빙상장의 모습.

울산과학대학교 아산체육관 빙상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경기가 주최 측의 준비 미흡과 관중 등에 대한 배려 부족 등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쇼트트랙이 기록경기임에도 전광판에 기록이 표출되지 않는 등 아쉬운 경기장 환경으로 오래간만에 국가대표가 출전하는 겨울스포츠를 보러온 시민들의 불만을 자초했다.

16일 울산과학대학교 아산체육관 빙상장에서 열린 동계체전 쇼트트랙 경기에 곽윤기, 황대헌, 김아랑, 심석희 등 전현직 국가대표가 대거 출전한다는 소식에 경기장 내부와 주변은 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울산에서 동계체전 쇼트트랙 경기가 개최된 것은 지난 2013년 제94회 대회 이후 10년 만으로 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하지만 경기장 내부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피난 안내도와 선수단 환영 문구만 나올뿐 경기 결과와 선수 확인이 어려웠다.

기록에 예민한 선수들도 경기를 마친 뒤 곧장 자신의 기록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빙상장을 빠져나온 뒤 코치 혹은 본부석에 문의를 해야 했다.

권모(26·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씨는 “백 번 양보해서 관중들은 그렇다 쳐도 선수들은 기록을 봐야 컨디션이라던가 페이스 조절을 할 텐데 아쉽다”라며 “또 쇼트트랙은 찰나의 순간에 순위가 결정되는 묘미가 있는데 알 수가 없으니 박진감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급한 대로 온라인 중계를 통해 경기 상황을 확인하고자 했지만 결승전만 생중계된다는 빙상 연맹 규정으로 인해 답답함을 느껴야 했다.

이모(23·동구 전하동)씨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없다”며 “경기 중에는 실시간 순위라던가 선수 이름 등이 나와야 정상이지 피난 안내도나 선수단 환영문구는 경기 후 쉬는 시간에 올려도 되는 거 아닌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게다가 선수단과 시민들 간 동선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1층 선수 대기석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경기장에서는 이를 제지하는 방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울산은 지난해 전국체전 성공 개최와 함께 올해 전국소년체전 개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동계체전 개최흡 체육 활성화 분위기를 이어갈 기회였지만 옥에 티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울산시빙상연맹은 “관중들이 이렇게 많이 몰릴 줄 몰랐다”며 “우리는 유치만 담당했을뿐 실질적인 경기 운영과 내부 상황은 대한빙상연맹에서 맡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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