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제국, 예멘 차지하며 커피역사의 중심으로 도약”
김종일 아신대 중동연구원 교수
튀르키예와 오스만제국
커피 관련 역사·문화 소개

▲ 김종일 아신대학교 중동연구원 교수가 지난 20일 울산시 남구 CK아트홀에서 열린 제13기 경상일보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지구촌 커피 문화의 시작을 연 오스만 제국’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튀르키예는 지리적으로는 유럽과 중동의 교량 역할을 했고, 수많은 문명과 문화가 혼합돼 지금의 문화적 요소가 됐습니다. 전통 문화의 측면에서 튀르키예 인들은 신체는 유럽인들과 가깝지만, 정신과 마음은 동양적 성격을 훨씬 많이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일 울산 남구 CK아트홀에서 열린 제13기 BCS 3번째 강의를 맡은 김종일 아신대학교 중동연구원 교수는 이날 ‘지구촌 커피 문화의 시작을 연 오스만 제국’을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김 교수는 커피 문화의 시발점을 연 오스만 제국에 대해 살펴보려면 오스만 제국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며 다양한 예시를 통해 튀르키예와 오스만 제국에 대한 설명을 펼쳐냈다. 그는 “튀르키예는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나라입니다. 삼면이 바다인 반도 국가이고, 우리와 같은 알타이어권입니다. 공화국 수립 이후 처음으로 파병한 전쟁이 한국전쟁으로 우리와 혈맹을 맺은 국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터키식 커피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된 오스만제국의 결혼 풍습과 오스만 제국이 영토 확장을 하며 어떻게 커피 유통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됐는지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오스만 제국에서는 결혼 전 신부 측과 신랑 측이 상견례를 할 때 신부가 신랑에게 대접하는 커피 맛으로 결혼 승낙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오스만 제국이 대국이던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기 위한 과정도 그림과 함께 들려줬다.

당시 술탄이던 메흐메트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기 위해 병력 10만명과 70여 척의 배를 이끌고 직접 전장으로 갔고, 육지로 배를 끌고 올라가는 전술을 감행해 3면이 바다인 천혜의 요새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스만 제국은 콘스탄티노플 점령을 시작으로 아프리카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커피 산지로 잘 알려진 예멘을 차지하게 됐고, 세계 커피 역사의 중심으로 발판을 딛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교수는 “튀르키예인들은 유럽보다 100년 먼저 커피를 접하고 발전시킨 종주국이다. 세계 커피의 유통은 오스만 제국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커피 열매를 끓여 마시는 터키식 커피는 많이 사라졌지만, 터키에 가면 꼭 고소한 커피를 맛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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