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전국 주유소 등록 현황
마진 줄고 전기차 확대 등 영향
폐업 43곳·휴업 82곳에 달해
폐업비용 감당못해 휴업하기도

▲ 울산 중구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기름을 넣고 있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무관함. 경상일보자료사진

“주유소가 동네 갑부의 상징이라는건 옛날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주유소 사업만으로는 돈이 안됩니다.”

주유소의 마진이 점차 줄어드는데다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위기 요인이 커지면서 지난 7년간 울산지역 주유소 43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휴업을 선택한 주유소도 82곳에 달한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국 주유소 등록현황(2015~2022)을 살펴보면 지난 7년간 울산지역 내 폐업한 주요소는 2015년 8곳, 2016년 4곳, 2017년 5곳, 2018년 5곳, 2019년 8곳, 2020년 3곳, 2021년 5곳, 2022년 5곳이다.

주유소들이 폐업을 선택한 이유는 갈수록 마진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52%로, 식당(15%)과 도소매업(4.1%)에 비해 한참 낮았다.

이에 지난 2018년 1만1750개에 달했던 전국 주유소는 지난 4월 기준 1만1106개까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같은 경우 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가격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전히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이 치열하다”고 토로했다.

휴업한 주유소도 82곳에 달한다. 2015년 9곳, 2016년 4곳, 2017년 7곳, 2018년 14곳, 2019년 12곳, 2020년 14곳, 2021년 13곳, 2022년 9곳이다.

주유소들이 폐업이 아닌 휴업을 선택한데는 높은 폐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주유소협회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평균 주유소 폐업 비용은 약 1억5000만원이다. 이는 토양 오염을 정화하고 위험 시설을 철거하는데 드는 비용이다. 오염이 심각한 경우에는 최대 5억원까지 들어간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폐업 비용을 감당할 엄두조차 내지 못해 폐업 상담만 받고 휴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전기차·수소차 등이 늘어나면서 2040년까지 전국 주유소 8529곳이 퇴출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현재 주유소의 4분의 3가량이 문을 닫는 것이다.

이에 정부의 탈정유 에너지 정책에 대비해 주유소의 사업 다각화와 폐업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동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토양오염 예방 같은 공익적 측면에서 폐업 지원 등 효율적 대응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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