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어 수원에 1대3 완패
시즌 최대 위기 봉착 우려
울산, 17승 2무 4패 선두 유지
“21일 제주 홈경기 후 재정비”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최하위 수원 삼성에 덜미를 잡히며 지난 2020년 12월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리그에서 첫 연패를 당했다. 홍 감독도 경기 후 울산에 좋지 않은 기류가 흐른다며 우려하는 등 이번 시즌 울산에 최대 위기가 찾아온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은 지난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3으로 졌다.

지난 12일 홈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대2로 졌던 울산은 이날 수원에도 패하면서 이번 시즌 리그에서 첫 연패를 기록했다.

울산이 리그에서 연패를 당한 건 지난 2020년 10월18일과 25일 포항 스틸러스(0대4 패), 전북 현대(0대1 패)에 각각 무너진 후 2년9개월 만이다. 울산은 17승 2무 4패(승점 53)로 1위 자리는 이어갔다.

경기 초반 울산은 전반 5분 이규성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수원의 공세를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결국 전반 39분 수원 전진우에게 선제골을 헌납하고 전반을 마쳤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태환과 조현택 대신 설영우, 바코를 투입하며 동점을 노렸다. 수원은 후반 중반 203㎝의 장신 공격수 뮬리치를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마틴 아담과 이청용까지 투입해 동점골을 노리던 울산은 후반 39분 뮬리치에게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얻어 맞고 추가골을 내줬다.

울산은 기세가 오른 수원에게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했고 후반 45분 수원 김주찬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바코의 추격골이 나왔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에 대해 특별히 말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형태의 경기 중에서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전까지 마치고 다시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경기력보다 많은 것들이 팀에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런데서 오는 피로감도 선수들에게 있을 것이다. 그동안 없었던 2연패를 한 건 뭔가 좋지 않은 기류가 흐른다고 본다”며 우려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중원 핵심 자원인 박용우도 중동 이적이 유력한 상황 등에서 울산이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 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울산은 오는 2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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