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한국 단체관광 허용에
국경절 연휴 맞춤형 상품 개발
중국어 직원 배치·할인행사도

▲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계기로 중단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10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길을 걷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한국과 일본 외교당국 측에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허용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다는 소식에 울산지역 호텔, 면세점 등 유통업계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9월 말과 10월 초 중국의 중추절, 국경절 연휴 대목이 예정돼있는 만큼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할인 행사를 마련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을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롯데호텔 울산의 경우 중문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중국 관광객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있으며, 중국 관광객들이 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울산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여행사들과 접촉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이 개인으로 울산을 찾는 경우는 극소수”라며 “여행사를 통해 전국 투어 형태로 울산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울산면세점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 많은 화장품과 건강식품에 집중했다.

울산면세점 관계자는 “예전에 중국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방문할 경우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다량으로 사곤 했다”며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만큼 화장품 물량은 다시 추가하고 건강식품 물량은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 항공사 등과 손잡고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는 특히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단했던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로드쇼를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다시 열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과 제주점 등의 통역 전담 인력과 각종 홍보물 등 시설·인프라를 점검하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점과 김포공항점 등에서는 중국인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명품 브랜드 등을 위주로 특별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인터넷 면세점도 중국인 고객에 맞춰 개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올 때를 대비해 올해 초부터 화장품과 패션 브랜드를 개편하고 중국 페이먼트사와 제휴 프로모션을 준비해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전용 안내데스크를 설치하고 주요 관광시설과 연계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백화점에도 중국어가 가능한 안내 직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외국인 안내 책자에 중국어를 추가 기재하기로 했다.

면세·화장품 업계가 이처럼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힘을 쏟는 것은 이들의 구매력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한때 관광버스로 시내면세점을 돌면서 면세품을 쓸어 담았다.

울산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업도시 울산은 타지역과 비교해 관광 인프라가 풍성하지 않아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요가 그렇게 크진 않다”며 “대신 지자체 내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러가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만큼 장기적으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