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반에만 슈팅 11개 허용
최근 5경기 하위팀에 연패 수모
박용우·김영권 등 부재 예고에
19일 라이벌 전북과 경기 위기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최하위인 강원 FC에게 11년 만에 패했다. 독주 체제를 굳히는 듯했던 울산은 최근 5경기에서 잇따라 최하위권팀에 발목이 잡히는 등 1승 1무 3패로 주춤하며 피로한 기색이 역력해 우승 전선에 이상이 감지된다. 오는 19일 홈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111번째 ‘현대가(家) 더비’가 시즌 최대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울산은 지난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6라운드에서 0대2로 졌다. 지난 2012년 7월15일 이후 무려 11년 동안 이어오던 강원전 25경기 무패(21승 4무)도 마감했다.

울산은 18승 3무 5패(승점 57)로 여전히 선두는 지켰지만, 지난 23라운드 당시 최하위 수원 삼성에게 덜미를 잡힌데 이어 이번에도 꼴찌 팀에게 일격을 허용하는 등 1위 팀 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줄곧 사용하던 4-2-3-1 포메이션이 아닌 주민규와 김지현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등 4-4-2 카드를 꺼내들었다.

울산은 전반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여가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별다른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수차례 위기를 겪었다.

전반 19분 조현택, 강윤구를 빼고 바코, 엄원상을 투입했으나 강원의 매서운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골키퍼 조현우가 수차례 선방을 펼쳤으나 결국 전반 37분 강원 서민우에게 실점했다. 강원에게 전반에만 슈팅 11개를 허용하는 동안 울산은 고작 2차례만 슈팅을 날렸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지현, 김태환 대신 이청용, 설영우를 각각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이청용은 후반 17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왼발로 차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강원 이광연 골키퍼가 주민규와 엉키면서 움직임이 제한됐다는 판정에 무효 처리됐다.

이후 바코, 주민규 대신 교체 투입된 마틴 아담을 앞세워 동점골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강원 야고의 돌파를 저지하려던 김기희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조현우는 키커로 나선 야고의 첫 번째 슈팅을 막았지만, 흘러나온 공을 다시 야고가 마무리했고 결국 0대2로 패했다.

다음 상대는 라이벌 전북이다. 울산은 오는 19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전북과의 홈경기에 나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하지만 중동으로 이적한 미드필더 박용우의 공백이 크고, 수비 핵심인 김영권마저 경고 누적으로 인해 전북과의 경기에 결장함에 따라 울산에게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홍 감독은 강원과의 경기 후 “부임 후 지금이 가장 분위기가 떨어져 있다. 하지만 이런 것도 견뎌내야 한다.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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