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최다 3만 관중 앞에서
엄원상 활약…전북에 1대0 승
역대전적 동률·승점 60점 선점
오는 27일 FC 서울과 격돌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공격수 엄원상이 지난 19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 홈경기에서 득점 후 팀 동료인 바코와 세레모니를 하고 있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올 시즌 최다인 3만여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전북 현대와의 111번째 ‘현대가(家) 더비’에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으로 주춤했던 울산(19승 3무 5패·승점 60)은 3위 전북(12승 5무 10패·승점 41)을 제압하고 올 시즌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60 고지에 올랐다.

울산은 지난 19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6분 터진 엄원상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전북과의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2승1패로 앞서 나갔고, 역대 전적에서도 111전 41승 29무 41패로 동률을 만들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경기 초반 전북의 공세에 맞서 공격 시에는 포백, 수비 때는 5백으로 바꾸는 등 변칙 작전을 썼다.

이는 울산이 지난 올스타전 휴식기부터 준비했던 플랜 B다. 하지만 바뀐 전술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반 8분 전북 한교원에게 헤딩 슛을 허용했으나 조현우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고, 전반 37분 전북 김진수에게 내준 슈팅은 골대 우측을 맞고 나왔다.

다행히 울산은 실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고전했던 울산은 후반이 돼서야 발톱을 꺼내들었다.

후반 8분 설영우의 왼발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더니, 이어진 코너킥에서 정승현의 헤더마저 골키퍼에게 걸리고 말았다.

울산은 후반 22분에도 이동경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또다시 골키퍼 손끝에 맞고 넘어가는 등 공격을 몰아쳤다.

줄기차게 전북의 골문을 두드리던 울산은 마침내 후반 26분 엄원상의 득점포가 터졌다. 교체 투입된 이청용이 그라운드를 밟은 지 1분 만에 중앙선 부근에서 드리블을 친 뒤 수비 뒷공간으로 패스를 내줬고, 쇄도하던 엄원상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울산은 후반 34분 엄원상, 바코, 이명재 대신 임종은, 조현택, 이규성을 투입하며 수비에 집중했고 전북의 막판 공세를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장에는 3만756명의 관중이 입장해 올해 처음으로 홈 경기 3만 관중(기존 1라운드 전북전 2만8039명)을 돌파하는 기쁨도 맛봤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몇 경기 동안 결과가 나오지 않아 팬들에게 죄송했는데 많은 관중들이 오신 가운데 강한 상대를 이겨 기쁘다”며 “울산 구장 분위기는 최고다. 울산 팬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성원을 보내줌으로써 축구를 같이 즐기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은 오는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감독 사퇴 발표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4위 FC 서울과 맞붙는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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