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소매가 전월보다 2배↑
추석까지 채소류 상승세 전망
이르면 9월초 민생대책 나올듯

장마, 폭우, 폭염, 태풍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이어지면서 추석을 한달 여 앞둔 울산지역 장바구니 물가에 또 다시 비상등이 커졌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수박 1개의 소매가격은 3만4300원으로 한달 전 대비 1만원(41.15%) 올랐다. 지난 1일(2만3600원)까지만 해도 2만원 대를 유지했던 수박 가격은 2주 넘게 3만원 대를 기록하고 있다. 평년(2만1985원)과 비교해서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시금치 100g의 소매가격(1660원)도 한달 전(830원) 대비 2배 증가했다. 평년(1060원)과 비교해도 1.56배 이상 비싸다. 또 한달 전 5000원이었던 배추 1포기 가격은 한달 새 60%(3000원) 올랐으며, 무 가격(2330원→3500원)도 50.21%(1170원) 올랐다. 평년(배추 6733원, 무 2943원)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농림식품부는 “계절적 특성으로 8~9월은 배추와 무의 가격이 연중 가장 높게 형성되는 시기”라며 “앞으로 고온과 태풍 등 기상 악화로 인한 병해 등의 발생이 높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브로콜리(38.89%), 호박(37.59%), 열무(36.79%), 알배기 배추(28.76%), 오이(28.70%), 깻잎(28.21%) 등이 한달 전 대비 소폭 상승했다. 남구에 거주하는 노모(51)씨는 “얼마전에 마트에 김밥 재료를 사러갔는데 시금치가 너무 비싸 사지못하고 시금치 없는 김밥을 쌌다”며 “수박도 사려했으나 너무 비싸 사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추석까지 채소류 등을 중심으로 한 밥상 물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태풍 등 연이은 기상악화로 지난 11일 기준 농작물 피해발생 농지는 여의도 면적 290㏊의 5.4배에 달하는 1565.4㏊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태풍 카눈의 피해가 제외된 통계여서 지금보다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나고 채솟값은 더 오를 전망이다. 이에 정부가 이르면 9월 초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통상 추석이 다가오기 2~4주 전 민생대책을 내놓는다”며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발표가 늦어질 수도 있지만 일단은 9월 초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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