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코리아오픈 장애인탁구대회 울산서 4일간의 열전 마무리
셔틀버스·부르미 집중배치 등
대기선수 휴게공간 마련 호평
울산 기대주 박준수·김현욱 3위
국제대회 경쟁력 한계 체감
인프라 활용방안 모색도 과제

▲ 2023 코리아오픈 국제장애인탁구대회 남자 복식·혼성 복식에서 각각 동메달을 차지한 김현욱(울산시장애인체육회·오른쪽). 울산시장애인체육회 제공
▲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 코리아오픈 국제장애인탁구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에 울산에서 개최된 2023 코리아오픈 국제장애인탁구대회가 4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성료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금 8개, 은 9개, 동 28개의 성적을 올렸다. 7명이 출전한 울산시 선수단은 남자 단식에서 박준수가 동 1개, 김현욱이 남자 복식과 혼성 복식에서 각각 동 1개씩을 따냈다.

대회를 개최한 울산에 대해 참가국 선수단의 만족도가 높은 가운데 숙제도 남겼다.

◇선수단 수송, 식사, 경기장 인프라 등 호평 이어져

500여명의 각국 선수단은 수송, 식사, 경기장 인프라 등에 대해 극찬하며 만족도가 높았다는 평가를 내놨다.

태국 출신의 한 선수는 “그동안 많은 대회에 출전했지만 울산만큼 숙소와 경기장까지 거리가 가깝고 이동 과정에서 많은 배려가 느껴진 곳은 없었다”고 밝혔다.

대회 기간 동안 울산시장애인체육회는 국제탁구연맹, 대한장애인탁구협회, 울산시 등과 협업해 선수단의 불편함이 없도록 장애인 특장버스, 숙소와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장애인 콜택시(부르미)를 집중 배치하는 등 선수단 수송에 만전을 기했다.

경기를 마친 뒤, 다음 경기까지 대기해야 하는 선수단을 위해 칸막이 등으로 실내 휴게 공간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띄었다.

2020 도쿄 패럴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이자 ‘한국 장애인 탁구 스타’인 서수연(광주)은 “지난해 열린 전국장애인체전 당시보다 경기 환경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호평했다.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도 뛰어났다. 대회에 참가한 이라크 선수가 경기 도중 의족에 문제가 생기자 시장애인체육회는 수리 업체를 수소문해 긴급 보수 작업을 실시했다.

대한장애인탁구협회 관계자는 “수많은 국제 대회를 다녀봤는데 이번 대회는 울산시와 시장애인체육회, 관계 기관 등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게 느껴졌다”며 “특히 장애인 스포츠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수송 측면에서 잡음 없이 마무리된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칭찬했다.

이드레스 아매드 마그니(이집트) 국제탁구연맹 경기 총괄 매니저는 “탁구 테이블 개수를 조정해 간격을 넓힌다면 세계선수권대회 등을 유치해도 손색없는 인프라”라며 엄지를 들어 올렸다.

◇국제 대회 경험 향상과 인프라 활용 방안은 과제

이번 대회에 시 선수단은 시장애인탁구실업팀 소속 2명과 시장애인탁구협회 소속 5명 등 총 7명이 출전했다. 하지만 박준수가 남자 단식에서 동 1개, 김현욱이 남자 복식에서 동 1개, 혼성 복식에서 동 1개에 그쳤다.

기대를 모았던 장애인 탁구 세계 랭킹 1위 김현욱이 남자 단식에서 예선 탈락하는 이변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도 잇따라 예선 탈락하는 등 국제 선수들과의 경쟁력에서 한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시장애인체육회에서는 컨디션 문제보다 개최지를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이다 보니 부담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일부 선수들을 제외한 대다수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룰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경험적인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20·30대가 주축인 국제 선수들과 달리 아직 세대 교체가 잘 이뤄지지 않아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다.

수많은 대회 개최로 향상된 울산 체육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모색도 필요하다.

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결국 또 다른 국제 대회 유치다. 이미 코리아오픈은 두 번이나 개최를 이뤄냈고, 지난 2017년 세계장애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로 장애인 스포츠 저변 확대가 이뤄진 만큼 이를 활용한 다른 종목 유치에도 나서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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