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항 선박·물동량 작년보다 감소
통선 등 운송업체 사정 악화 양상
코로나 엔데믹에 선원 상륙 허가
면세점 등 일대 상권 매출 증가세

▲ 코로나 엔데믹에 외국인 선원들의 상륙이 허가되면서 울산항 주변의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외국인 선원들이 울산면세점을 찾아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울산항에 들어오는 선박 수가 줄면서 통선 등 운송업체가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코로나 엔데믹에 외국인 선원들의 상륙이 허가되면서 울산항 상권은 활성화된 모습이다.

19일 울산항만공사(UPA)의 월별 운영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울산항에 입항한 선박은 1935척으로 전년 동월(2115척) 대비 8.5% 감소했다. 1~7월 누계 선박 수는 1만4028척으로 전년 동기(1만4325척) 대비 2.1% 줄었다.

울산항 액체화물과 일반화물의 물동량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7월 울산항의 액체화물 물동량은 1324만9174t으로 전년 동월(1545만5653t) 대비 14.3% 감소했다. 1~7월 누계 액체화물 물동량(8913만273t)도 전년 동기(9229만7909t) 대비 3.4% 감소했다.

일반화물 물동량은 307만3872t으로 전년 동월(330만2546t) 대비 6.9% 감소했다. 1~7월 누계 일반화물 물동량(2176만2871t)도 전년 동기(2183만151t) 대비 0.3% 감소했다.

울산항에 들어오는 선박 및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통선 등 운송업체의 사정은 다소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통선업체 사장 A씨는 “울산항에 나가는 통선이 4척 있었는데 일감이 줄어 1척은 쉬고 있다”며 “울산항에 들어오던 선박이 여수·광양항 등 서해안 쪽으로 많이 빠졌다”고 밝혔다.

울산항 관계자는 “울산항 운송업체의 사정이 악화된 데는 선박의 대형화, 신규 운송업체의 등장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일반화물, 액체화물 등 울산항에 장기 체류하는 선박들은 통선을 이용하지만 정기선인 컨테이너 선박의 경우 통선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로나 엔데믹에 외국인 선원들의 상륙이 허가되면서 울산항 주변의 상권은 활성화됐다. 외국인 선원들은 대개 울산본항과 통선장을 통해 울산항에 들어온다.

공장과 회사가 많이 위치한 남구 장생포는 직원들이 퇴근한 저녁에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었으나 외국인 선원들이 증가하면서 상권의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울산면세점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울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로 몇년간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들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외국인 선원들이 많이 찾으면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향수, 담배, 선글라스, 시계 등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